삼성 스마트TV, '항시 작동 마이크'로 개인정보 추적 충격

최근 한 보안 연구원이 삼성 스마트 TV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개인정보 추적 기능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X(구 트위터) 사용자 log4j는 자신의 삼성 스마트 TV 펌웨어를 역분석한 결과, '항시 작동 마이크', '자동 콘텐츠 인식(ACR)', '맞춤형 광고' 등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TV에 내장된 마이크뿐만 아니라, 마이크가 없는 TV의 경우 사운드바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 연결된 외부 장치의 마이크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보안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역분석 작업이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훨씬 쉬워지고 있어, 앞으로 일상생활 속 기기들에서 숨겨진 데이터 수집 기능이 더욱 많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안 및 기술 컨설턴트 제임스 보어(James Bore)는 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TV, 음성 비서, 자동차 등 스마트 기기들이 수행하는 데이터 모니터링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정보처리방침이나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EULA)을 꼼꼼히 읽어보면 대부분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ESET의 글로벌 사이버 보안 고문인 제이크 무어(Jake Moore)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더 많은 유사한 발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반 역분석은 연구자들이 기기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 처리, 공유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근본적인 데이터 수집 자체는 새롭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og4j가 공개한 파일에는 'security-policy.xml’이라는 이름으로, 항시 작동 마이크 기능 외에도 ▲지오포지셔닝(Geo-positioning, 위치 정보 파악) ▲네트워크 매핑(Network mapping, 네트워크 구성 파악) ▲맞춤형 광고 서비스 ▲사용자 프로필 구축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자신이 소유한 비교적 최신(2025년형) 삼성 TV에서 이상하리만큼 개인 맞춤형 광고가 자주 노출되는 것을 경험한 후 펌웨어를 분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AES 암호화로 인해 펌웨어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국 관련 기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Decrypt의 논평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삼성 TV의 특정 기능이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삼성 비전 AI TV의 펫 케어(Pet Care) 및 패밀리 케어(Family Care) 기능은 반려견의 짖는 소리나 아기의 우는 소리 등을 감지하여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으로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사운드 인식을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log4j가 발견한 기능들은 이러한 공개된 기능들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이며, 사용자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보어는 스마트 TV가 사용자의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주된 이유가 더욱 효과적인 광고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이는 스마트 TV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무어 역시 이러한 데이터 수집 활동이 지난 수년간 TV 가격에 큰 폭의 상승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TV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여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마트 기기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꼼꼼히 확인하고, 불필요한 데이터 수집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기들의 잠재적인 데이터 수집 능력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디지털 생활 속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