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ve, 비트코인 담보 시장서 WBTC 의존성 여전… 3가지 결제 규칙

탈중앙 금융(DeFi)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의 네이티브 비트코인(BTC) 시장 통합을 앞두고, 랩핑 비트코인(WBTC)에 대한 의존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lamaRisk의 사전 상장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바빌론(Babylon)이 제안한 에이브 V4 통합안은 킬러(Keeper)가 허브(Hub) 펀딩을 우회하더라도 WBTC 결제에 의존하게 된다.
바빌론의 제안은 사용자들에게 별도의 신청 수수료나 차입자 잉여금을 요구하지 않지만, 차입자의 부채가 WBTC로 표시될 경우 WBTC 상환 의무는 여전히 발생한다. 이는 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로 분석된다.
**WBTC 의존성,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바빌론의 네이티브 비트코인 대출 시장이 에이브 V4에 통합될 때, 직접 청산(direct-liquidation)을 위한 대체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WBTC 결제 의존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에이브와 같은 대출 프로토콜에서는 담보 가치 하락 시 청산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WBTC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lamaRisk는 보고서에서 “운영자가 담보의 비트코인 상환 권한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WBTC 결제가 불가능하다면 청산을 완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바빌론의 제안이 자체적인 비트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DeFi 생태계와 연동하기 위해서는 WBTC와 같은 랩핑 자산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두 가지 청산 경로, 세 가지 결제 요구사항**
바빌론의 제안에 따르면, 사용자의 네이티브 BTC는 비트코인 볼트(vault)에 보관되며, 에이브는 이를 내부적으로만 인식하는 비거래 가능한 ERC-20 회계 기록으로 처리한다. 이는 사용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직접적으로 랩핑 비트코인 토큰으로 변환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에이브의 제안된 청산 유동성 공급자(Liquidation Liquidity Provider, LLP) 경로를 이용하면, 외부 청산인이 사용자의 부채를 상환하고 즉시 WBTC를 지급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BTCVaultSwap(Swap Spoke)은 압류된 볼트를 에스크로에 맡기고 에이브의 공유 유동성 풀(허브)에서 지급받을 금액을 인출한다. 이때 기반이 되는 BTC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그대로 유지된다.
이후 공인된 킬러(keeper)가 차익거래자 역할을 수행하며 에스크로에 맡겨진 볼트를 구매하고 비트코인 상환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절차는 해당 구매를 완료할 의향이 있는 적격 구매자가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바빌론은 또한 킬러가 볼트의 비트코인 상환 권한을 약정받았을 경우, Swap Spoke의 허브 펀딩 지급이나 에스크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채무 상환을 처리하는 직접 경로도 설명하고 있다. 이 경우, 킬러는 자체적으로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압류된 볼트를 상환 처리한다.
**수수료 제로에도 WBTC 상환은 필수**
보고서에 따르면, 바빌론의 청산 운영자 가이드에서는 부채 상환 외에 두 가지 추가 수수료를 징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바로 신청 청산 수수료(application liquidation fee)와 차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공정성 지급금(fairness payment)이다. 직접 청산의 경우, 이 두 가지 추가 수수료는 모두 WBTC로 표시되며 호출자(caller)에 의해 지급된다.
즉, 신청 수수료나 차입자 잉여금 지급이 0으로 설정되더라도, 차입자의 부채가 WBTC로 표시된 이상, 킬러는 반드시 WBTC를 이전하여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이는 허브의 WBTC 한도가 소진되었을 경우, 킬러가 필요한 지급 자산을 공급할 수 있다면 해당 펀딩 제약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경우, 참여자 풀은 기반 비트코인을 청구할 권한과 장비를 갖춘 운영자로 제한될 것이다.
**테스트넷 배포 및 향후 전망**
LlamaRisk의 평가는 통합 계약이 이더리움 메인넷에 아직 배포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지난 10월 25일 기준으로 확인된 바빌론의 계약 디렉토리는 공개된 주소가 세폴리아(Sepolia) 테스트넷 배포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실제 통합까지는 추가적인 개발 및 검증 과정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는 에이브가 네이티브 비트코인 시장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경제적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과 자산 통합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WBTC 의존성 문제는 비트코인 자체의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기반 DeFi 생태계 간의 상호 운용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향후 바빌론과 에이브 팀은 이러한 WBTC 의존성을 줄이거나, 혹은 WBTC가 제공하는 안정성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사용자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을지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의 충분한 검증을 거쳐 실제 메인넷 통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