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블록 시간 단축에도 밈코인 '봇 저격' 여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비트쿼리(Bitquery)의 최신 분석 결과,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의 블록 생성 시간이 단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밈코인의 초기 구매 현상, 즉 '봇 저격(bot sniping)'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솔라나가 더 빠른 블록 생성 시간과 향상된 지연 시간을 통해 공격적인 거래 행위를 억제하려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밈코인 시장의 특성과 봇 트레이딩의 발전으로 인해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쿼리의 분석에 따르면, 솔라나의 초기 블록 시간 단축 조치 이후에도 새롭게 출시되는 밈코인의 약 53%가 첫 블록 내에서 외부 지갑에 의해 구매되는 현상이 약 1.3초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8월 5일, 12일, 19일에 실시된 샘플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9월 23일, 30일 및 10월 7일에 실시된 조사에서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외부 지갑'이란 해당 코인의 최초 구매자 외의 모든 지갑을 지칭하며, 이는 초기 투자 열기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샌드위치 공격(sandwich attack)' 패턴의 지속이다. 샌드위치 공격은 다른 거래자의 거래 전에 매수하고, 해당 거래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후 매도하여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비트쿼리는 8월 초 약 10,000건의 스왑당 30건의 샌드위치 공격 패턴이 탐지되었고, 8월 22일부터 27일 사이에는 26건, 8월 29일부터 9월 17일 사이에는 21건으로 감소했으나, 9월 19일부터 10월 7일 사이에는 다시 33건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 수치는 Pump.fun 및 PumpSwap과 같은 거래소에서 발생한 스왑을 포함하며, 비트쿼리가 자체 필터를 적용하기 전 봇 지갑과 관련된 일일 샌드위치 공격 탐지 건수를 집계한 것이다.
솔라나 재단은 자체 모델링을 통해 샌드위치 공격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쟁적인 효과를 분석한 바 있다. 반응 시간이 줄어들면 공격자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 있지만, 더 짧은 블록 시간은 오히려 경쟁 거래가 적게 발생하여 사용자가 허용하는 가격 변동 폭을 악용할 여지가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공격자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짧은 블록 시간은 오히려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솔라나 재단은 짧은 블록 시간이 지연 시간을 개선하고 블록 생성 과정에서 리더의 통제력을 좁힐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비트쿼리의 샘플 거래 패턴 분석은 이러한 이점과 함께 약탈적인 거래로부터의 보호가 별도의 측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블록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반드시 봇 저격이나 샌드위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직접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라나의 블록 시간은 10월 9일 최종적으로 200밀리초(ms)로 단축되었으며, 이는 비트쿼리의 이번 분석에서 제외된 마지막 단계이다. 비트쿼리의 분석은 10월 7일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솔라나의 최신 블록 시간 단축 효과는 아직 이번 분석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분석은 밈코인 생태계에서 봇 저격과 샌드위치 공격이 얼마나 집요하게 존재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이러한 시장의 비효율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분석은 특히 Pump.fun과 같은 새로운 밈코인 런치패드를 통해 빠르게 코인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봇들은 새로운 코인이 출시되자마자 이를 감지하고 초기 단계에서 대량 매수하여 가격을 조작한 후, 뒤늦게 진입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비싼 가격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 이러한 행위는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