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USDC/EURC 기업 금융 도입 박차
암호화폐 기업 써클(Circle)이 SAP 기반의 기업 금융 솔루션 제공업체 테레나(Tereina)와 손잡고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와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C를 기업의 재무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기업들이 별도의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할 필요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및 수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송장 승인, 조정, 공급업체 정보 관리, 회계 기록 등 결제 주변 업무의 변화 비용을 줄임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의 기업 내 채택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써클은 USDC와 EURC라는 디지털 통화를 제공하며, 테레나는 이를 SAP의 클라우드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을 포함한 기존 기업 시스템에 통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양사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 워크플로우와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실제 모든 SAP 고객이 스테이블코인 이체를 활성화했다는 증거가 아닌, 계획 및 제품 통합 노력의 일환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기존의 기업용 ERP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재무팀은 기존의 업무 환경을 벗어나지 않고도 USDC 및 EURC로 결제하고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기술의 복잡성보다는 실제적인 비즈니스 효율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암호화폐 결제가 더 넓은 범위의 기업 환경으로 확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써클의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엘레어(Jeremy Allaire)는 이번 파트너십이 기업 금융의 미래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레나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들은 글로벌 규모로 자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국경 간 결제, 공급망 금융, 상업용 부동산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레나의 CEO인 알리 몬타제리(Ali Montazeri) 역시 이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SAP와 같은 핵심 시스템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복잡한 금융 거래를 단순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은 초기 단계에서는 SAP 클라우드 ERP에 집중되지만, 향후 다른 SAP 솔루션 및 기타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 기술 기업, 그리고 일반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핵심적인 금융 도구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USDC의 상업적 활용 범위를 추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잠재적인 도달 범위보다는 반복적인 기업 내 사용 실적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실제 얼마나 많은 기업이 이 기능을 활성화할 것인지, 어떤 결제 경로와 통화가 효과적일지, 그리고 기업의 재무팀이 은행 송금과 동일한 수준의 신뢰도로 모든 거래를 조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이 통합이 실질적인 기업용 결제 레일이 될지, 아니면 단순히 잘 포장된 시범 사업에 그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기업 금융 부문 도입은 블록체인 기술이 송장 승인 담당자에게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데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노력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써클은 이미 다수의 금융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하여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리플(Ripple)과의 협력을 통해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테레나와의 파트너십은 기업 금융 시장에서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더욱 넓히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써클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가 실물 경제에 더욱 깊숙이 통합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기업들이 금융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