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규제 강화에 USDC,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확대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면서 Circle의 USDC가 Tether의 USDT를 제치고 유로 스테이블코인 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Kaik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 이후 USDC는 유로와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에서 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USDT를 넘어섰다. 이는 2024년 1월 당시 10%에 불과했던 점유율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EU의 '암호화폐 자산 시장 규제(MiCA)'에 따라 USDT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가속화되었다. MiCA는 EU 역내에서 운영되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강화된 규제 준수를 요구하며, 이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 속에서 EU의 규정을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USDC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EU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보고서는 또한 USDC가 유로화 표시 거래 유동성 측면에서도 USDT를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USDC의 주문 장부 깊이는 USDT에 비해 약 40%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USDC를 통해 유로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동성이 깊다는 것은 대량의 거래가 발생해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다.
카이코는 스테이블코인과 유로화 간의 거래 쌍을 '유럽 고객들을 위한 주요 진입 및 탈출 경로'로 설명했다. 이는 유럽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거나 퇴출할 때 유로화를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USDC와 유로화 간의 거래 쌍이 USDC와 USDT 간의 거래 쌍을 추월했다는 점은 유럽 시장에서의 USDC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러한 분석은 유럽증권감독청(EBA)이 MiCA 규정에 따라 USDC를 EU 최초의 '중요 전자화폐 토큰'으로 지정한 지 약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이 지정은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에게 추가적인 규제 요건을 부과하며, EBA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게 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EU의 정책 기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한편, 미국에서도 유사한 규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GENIUS Act'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유럽과 유사하게 거래 활동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및 상환 요구 사항에 대한 최종 규칙을 발표했으며, 2027년 1월 1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또한 2028년 7월부터는 법의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발행사의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제한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미국의 규제 변화 역시 서클과 같은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클은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승인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반면, 테더는 미국 중심의 별도 스테이블코인인 USAT를 출시하는 등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의 변화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USDC와 USDT의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EU의 강화된 규제는 USDC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규제 준수 여부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규제 변화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