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 중 비트코인 활동 '80% 급감 후 회복'

이란의 장기간 인터넷 차단 기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 활동이 초기에 약 80% 감소했다가, 차단이 끝날 무렵에는 기준선의 75% 이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6년 2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이란의 인터넷 차단 속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10월 26일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인터넷 접속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 거래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체인애널리시스의 이번 분석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암호화폐 동향을 다룬 새로운 보고서의 일부다. 독립적인 트래픽 관측 데이터 제공 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자료 또한 이란의 인터넷 차단 기간이 얼마나 길었고, 부분적인 복구가 언제 이루어졌는지를 뒷받침한다.
**차단 속에서의 회복세**
이란의 인터넷 차단은 2026년 2월 28일부터 시작되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란발 트래픽이 이전 수준의 1% 미만으로 급감한 것을 관측했다.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활동 역시 초기에는 약 80%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두 데이터 출처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체인애널리시스는 차단 기간 동안 비트코인 활동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차단 종료 시점에는 기준선의 75% 이상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5월 말 제한이 완화되기 시작한 후에는 활동량이 기준선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5월 26일에 있었던 네트워크 연결 복구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기록했다. 이들은 두 번째 차단이 시작된 지 87일 만인 5월 26일 오전 11시경(UTC 기준)부터 트래픽과 DNS 쿼리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이는 부분적인 복구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5월 26일 최고점을 기록한 트래픽은 2026년 초 클라우드플레어가 관측했던 최대치에 불과 40% 수준이었으며, IPv6 트래픽은 사실상 제로 상태를 유지했다.
**이전 차단 사례와의 비교**
2026년 1월에 있었던 짧은 차단 사례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관측되었다. 체인애널리시스는 해당 차단 첫 주에 비트코인 거래량이 기준 기간 대비 약 90%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나, 제한 조치가 해제된 후에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활동량을 보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1월 8일에 첫 차단이 시작되었고, 1월 21일과 25일에 일시적인 트래픽 반등이 있었으며, 1월 27일부터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되었다고 기록했다.
이처럼 각 데이터의 백분율은 서로 다른 기준점을 가지고 계산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자사 네트워크 전반의 트래픽과 DNS 활동을 측정하는 반면, 체인애널리시스는 비트코인 거래 활동을 자체 기준선에 비교한다. 따라서 이 두 수치를 직접 나누어 비트코인의 상대적 복원력이나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이란 사용자의 비율을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측정의 한계점**
거래 건수만으로는 가계 전반으로 인터넷 접속이 확대되었는지, 아니면 소수의 사용자에게 거래가 집중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 체인애널리시스의 이란 분석 보고서에는 정확한 기준일, 고유 지갑 보유자 수, 혹은 반복적인 지갑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명시되지 않았다. 또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거래를 전송(broadcast)하기 위해서는 결국 네트워크에 연결될 경로가 필요하며, 비트코인을 수신하는 것 자체는 수신자의 온라인 상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기술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란의 인터넷 차단이 비트코인 사용에 미친 영향은 표면적인 수치 이상의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인터넷 통제가 강화될 때, 암호화폐가 어떻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저항하며 생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 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리적 제약 속에서도 국경을 초월하는 디지털 자산의 흐름은 정부의 통제력을 시험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적인 속성을 재확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