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 유력…비트코인 8만 달러대 등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늘 오후 2시(동부시간 기준)에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은 금리 동결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CME FedWatch 등 파생상품 시장의 확률 도구를 보면 금리 동결 확률이 90%를 상회하며, 예측 시장에서도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미국 증시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3.75%~4.00%로, 이는 지난 9월 12-0 만장일치로 결정된 0.25%p 인상 이후 유지되고 있는 수준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은행 간의 익일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로, 이는 곧 신용카드 및 각종 대출 상품의 이자율 산정에 기준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융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9월 한 달 동안 9.1%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국제 유가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미-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유가 상승은 휘발유 및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결국 소비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 심화로 귀결된다.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정부 채권과 같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높게 요구하게 만든다. 미국 국채 수익률,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10월 5일 5.31%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5%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거의 무위험 수익률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에 자금 이탈 압력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은 별도의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않으며, 전통적인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변동성을 지닌 자산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0,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들어 매도 압력에 번번이 상승세가 꺾였던 저항선 부근에 머물러 있다.
연준의 결정 발표 전후에는 종종 레버리지(차입금)를 이용한 과도한 베팅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증폭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격이 투자자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거래소는 자동으로 포지션을 청산시키는데, 이러한 청산 물량은 매도 압력을 더욱 가중시킨다. 지난 8월 잭슨홀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24시간 동안 약 4억 8,1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 중 3억 6,000만 달러 이상이 상승 베팅 포지션이었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선물 및 예측 시장은 12월 8~9일 회의에서 추가적인 0.25%p 금리 인상 확률을 75%~80%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위원들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전망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다음 연준의 결정 및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발표 내용과 더불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분석하며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