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동결…비트코인 8만 달러대 '안간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75%~4.00%로 동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대 초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10-2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내려졌으나, 2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향후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대로였으며,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점쳐졌습니다. 그러나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FOMC 성명서에서는 미국 경제 활동에 대해 기존의 '견조한(solid)'에서 '강한(strong)'이라는 표현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실업률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위원회는 2%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정보 수집 후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금리 결정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0.2% 가량 상승한 80,950달러 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 동결 자체보다는 향후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여부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연준의 다음 회의가 예정된 12월 8~9일에는 새로운 경제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준의 결정은 월스트리트를 넘어 실물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은행 간 초단기 대출 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상단은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등 소비자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12-0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한편,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망 불안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고, 이는 휘발유 및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까지 12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3.7% 상승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해당 월에만 9.1% 급등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이 국채 등 안전 자산에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게 만들고,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화요일 종가 기준 4.99%를 기록했으며, 10월 5일에는 5.3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는 거의 무위험 수익률을 제공하는 옵션이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이나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수요일 장중 81,600달러를 잠시 돌파하기도 했으나, 저항선에 부딪히며 다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FOMC 결정과 함께 발표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은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딜 경우 추가적인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준이 경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 이후에는 시장의 방향성이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