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려 구글 TPU 칩 구매 추진

인공지능(AI) 개발 선두주자인 OpenAI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구글의 자체 개발 AI 칩인 텐서 처리 장치(TPU)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가격, 수량,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OpenAI는 이미 지난 2025년 6월부터 구글의 TPU 칩을 임대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최첨단 AI 모델을 TPU에 최적화하기 위한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OpenAI는 자체적으로 브로드컴과 협력하여 개발 중인 '잘라페뇨(Jalapeño)' 칩의 2026년 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AI 칩 공급망 다각화에 대한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하드웨어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엔비디아가 AI 붐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챗GPT 개발사인 OpenAI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관리하고 잠재적인 공급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OpenAI가 구매를 검토 중인 구글의 TPU는 AI 모델 연산에 특화된 프로세서로, 2016년 구글에 의해 처음 공개되었다. 당시 구글은 이미 자체 데이터 센터에서 TPU를 1년 이상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재무 담당 최고 책임자(CFO)는 2027년부터 TPU 시스템 판매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번 주 수요일 미국 시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6월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구글 TPU 칩을 임대하며 초기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대규모 배포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 구매 계획은 시간당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드웨어를 직접 소유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OpenAI의 샌프란시스코 지점에서 올라온 채용 공고는 이러한 소문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공고는 OpenAI의 최첨단 모델을 TPU에서 최적화하는 작업을 이끌 엔지니어를 찾고 있으며, 이는 칩 전환의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칩을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부품을 교체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으로, AI 모델을 특정 칩에서 실행 가능한 명령으로 변환하는 컴파일러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이 요구된다.
OpenAI의 하드웨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호(Richard Ho)는 구글에서 약 9년간 근무하며 클라우드 TPU 프로젝트의 주요 리더 중 한 명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의 합류는 OpenAI가 자체 칩 개발 및 타사 칩 최적화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OpenAI는 엔비디아와의 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 9월, 엔비디아는 OpenAI의 펀딩 라운드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을 배치하는 조건이 포함되었다. 데이터 센터 구축 규모를 측정하는 새로운 단위인 기가와트는 10억 와트에 해당한다.
이후 두 주 뒤, AMD는 OpenAI에 최대 1억 6000만 주, 즉 회사 지분의 약 10%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 권리는 OpenAI가 6기가와트 규모의 AMD 칩을 배치하는 것에 연동되어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최종 투자액은 의향서에 명시된 100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300억 달러에 그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3월에 OpenAI가 상장하기 전 마지막 투자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OpenAI는 2026년 6월,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커스텀 칩인 '잘라페뇨'를 공개했다. 이 칩은 훈련된 AI 모델이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단계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2026년 말 초기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4월, AI 모델 훈련용 8t와 추론용 8i 등 두 가지 8세대 TPU를 공개하며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8세대 TPU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OpenAI의 행보는 AI 칩 시장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구글, AMD, 그리고 OpenAI 자체 개발 칩까지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AI 하드웨어 공급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penAI가 구글 TPU를 성공적으로 도입한다면, AI 분야의 기술 혁신과 함께 GPU 중심의 시장 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나스닥 시장 역시 이러한 기술 기업들의 전략 변화와 경쟁 구도에 주목하며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신기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