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수익은 14% 감소 '숨겨진 손실' 드러나

미국 증권 중개업체 로빈후드(Robinhood)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순이익이 14% 감소하며 포트폴리오 내 숨겨진 손실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
로빈후드는 3분기 총 순수익이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거래 기반 수익은 19% 증가한 8억 6,700만 달러로, 옵션, 주식, 이벤트 계약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4억 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주당 순이익(EPS) 역시 16% 하락한 51센트를 기록했다. 로빈후드 측은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 I(Robinhood Ventures Fund I)'와 관련된 6,700만 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지목했다.
특히 로빈후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암호화폐 부문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5% 급감한 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의 1억 달러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로, 암호화폐 시장의 연간 침체 속에서도 분기별 매출 회복세를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로빈후드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 부문은 암호화폐 부문을 제치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3분기 예측 시장 매출은 1억 7,300만 달러로, 2분기의 1억 5,6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해당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방증한다.
이러한 예측 시장의 성장은 연방 규제를 받는 예측 시장을 각 주(state)가 제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로빈후드는 실제 또는 위협적인 주 정부의 법 집행 조치에 따라 일부 새로운 이벤트 계약 제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규제 접근성이 운영상의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빈후드 앱 내 암호화폐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약 50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2분기의 약 400억 달러보다는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이 중 로빈후드 앱 자체 거래량은 2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으며, 비트스탬프(Bitstamp)를 통한 거래량은 290억 달러로 28% 감소했다. 앱의 더 가파른 감소율은 소매 활동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거래량을 별도로 분석해야 함을 보여준다.
한편, 옵션 거래는 3분기 보고된 거래 수익 라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억 9,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 거래에서는 1억 2,1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41% 증가했다.
로빈후드는 올해 초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 I를 통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펀드와 관련된 상당한 미실현 손실이 자사의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더불어, 로빈후드 자체적인 투자 전략의 리스크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로빈후드가 단순히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중개업체의 모델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규제 불확실성,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그리고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잠재적 위험이라는 과제들이 놓여 있다. 로빈후드가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