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타고 SK하이닉스 '대박'...나스닥 기술주 다음 시험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역대급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8%, 632%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 6천억 원(약 780억 달러)과 영업이익 83조 3천억 원(약 655억 달러)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역사상 분기 매출 100조 원(약 745억 달러)을 처음으로 돌파한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해, 매출 100원당 80원을 수익으로 남기는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여주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영업이익 77조 5천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39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지만, 2분기 대비로는 58% 감소했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러한 순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반도체 판매 외 비용인 32조 6천억 원의 영업외비용을 지목했다. 여기에는 11조 6천억 원의 환차손과 22조 9천억 원의 투자 평가손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투자자들에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2030년까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AI 프로세서 옆에서 데이터를 공급하는 적층 메모리인 HBM과 일반 서버, 스마트폰, PC에 사용되는 DRAM 물량은 2029년까지 사실상 모두 판매 계약이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김 CFO는 "최첨단 공정 구현의 복잡성과 신규 생산 시설 구축에 필요한 리드 타임을 고려할 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제약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일부 고객들이 HBM 사양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제한된 칩 수량으로 더 많은 AI 가속기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회사 측은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력하여 고객들의 물량 요구량이 현재 공급 능력의 두 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강력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선도적인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포함한 14개 핵심 고객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들은 2027년과 2028년 생산 능력의 50% 이상을 예약하며, 일반적으로 5년 동안 유효하고 가격은 합의된 범위 내에서 변동되며 예금과 같은 안전장치를 포함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1단계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2027년에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었다. 시티그룹의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수익화가 더딘 상황에서 AI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실적은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방증하며, 이는 곧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향후 기술주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 거시 경제 지표와 더불어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나스닥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