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사상 최대 호황 속 XRP는 2022년 이후 최악 성적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기록적인 사업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관 암호화폐인 XRP(XRP)는 2022년 이후 최악의 연간 성적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리플은 2026년 말 기준 연간 제품 매출이 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러한 성장은 기관 고객과의 파트너십 확대와 금융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리플의 모니카 롱(Monica Long)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사상 최고의 해'라고 자평하며, 9억 달러 연간 제품 매출 목표 달성과 주요 금융 기관들의 리플 인프라 채택을 강조했다.
그러나 XRP는 올해 들어 약 30% 가까이 하락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50% 이상 급락했다. 이는 리플의 상업적 성공과 그에 연동된 암호화폐 시장 성과 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수합병과 고객 성장, 기록적인 해 견인**
리플은 2026년이 자사의 기록상 가장 강력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유기적 성장과 금융 서비스 분야로의 확장을 통한 사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플은 24억 달러 이상을 인수합병에 투자했다. 여기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인 히든 로드(현 리플 프라임)에 12억 5천만 달러, 재무 관리 제공업체인 GTreasury에 10억 달러,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인 Rail에 2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러한 인수를 통해 리플은 국경 간 결제를 넘어 기관 거래, 금융, 청산 및 기업 자금 관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의 전략이 전통적으로 개별 제공업체에서 제공되던 금융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술과 XRP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여 통합된 인프라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 모든 것을 통합하여 가치 인터넷(Internet of Value)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회사 전반의 사업에 걸쳐 구체화되고 있다. 리플은 자사의 리플 프라임 및 리플 트레저리와 같은 제품들이 2025년에 16조 달러 이상의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는 확장된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활동을 반영한다. 올해 리플의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및 파트너 수는 세 배로 증가했으며, 현재 1,700개 이상의 기관 및 기업이 리플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 주요 고객 및 파트너로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DBS, HSBC, 로빈후드(Robinhood), BNY 등이 있다.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는 누적 거래량이 1,5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 또한 상당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XRP, 시장 침체 속 고전**
리플의 이러한 비즈니스적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XRP의 시장 성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XRP 가격은 약 30% 하락하며, 202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연속적인 연간 손실을 기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XRP 원장(XRPL)의 채택 증가가 토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시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XRP의 부진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비트코인(BTC)의 급격한 하락세는 다른 알트코인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XRP 역시 이러한 시장 전반의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XRP의 장기적인 가치 역시 리플의 사업 성과와 연계되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거시 경제 상황과 시장 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결과도 XRP 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다. 비록 SEC와의 일부 소송에서 리플이 승소하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얻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는 XRP의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
리플은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가치 인터넷'을 구축하려는 장기적인 비전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리플 프라임, 리플 트레저리와 같은 서비스의 확대와 신규 파트너십 체결은 리플의 상업적 성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XRP의 시장 회복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반등과 더불어 XRPL의 실제적인 유틸리티 증명, 그리고 리플의 사업 성장 성과가 토큰 수요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리플의 사업 발전과 XRP의 시장 성과 간의 괴리가 어떻게 해소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XRP가 다시 한번 이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과 기술적 발전,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