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USDT, 프라이버시 강화로 이더리움·트론과 경쟁 예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서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테더(USDT) 출시가 임박했다. 이는 기존 이더리움, 트론 생태계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USDT, 역사와 진화**
테더(USDT)는 사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스테이블코인이었다. 2014년 옴니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 위에서 생명력을 얻었으나, 2023년 8월 사용량 감소를 이유로 발행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테더는 RGB 프로토콜을 통한 USDT 출시를 발표했으나, 이 또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테더가 Utexo의 75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를 주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Utexo는 테더의 USDT0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비트코인 버전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속도와 프라이버시**
첫 발행 당시 사용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비트코인 USDT가 왜 다시 주목받는 것일까? Utexo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빅토르 이그나티우크(Viktor Ihnatiuk)는 두 가지 핵심적인 변화를 꼽는다. 첫째는 '속도'이고, 둘째는 '프라이버시'다. 비트코인을 결제 계층으로 활용하고 RGB 프로토콜을 통해 거래 세부 정보를 공개 블록체인 외부로 관리함으로써,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프라이빗하고 빠른 거래를 현실화했다는 설명이다.
이그나티우크는 "원하는 속도를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최고의 블록체인이며,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결제를 확장하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Utexo는 달러로 표시되는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으며, 이 아이디어는 2023년 비트코인 프라하에서의 테더와의 대화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RGB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시너지**
Utexo의 기술적 기반은 썬더스택(ThunderStack)에서 개발한 RGB 및 라이트닝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한다. 썬더스택은 Utexo의 공동 창립자인 레나트 스키찬(Renat Skitsan)이 설립한 회사다.
RGB 프로토콜은 2016년부터 개발되어 왔으며, 모든 거래 세부 정보를 공개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않고 비트코인에 연결된 계약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처럼 작동하도록 만드는 대신, 당사자들이 자산 거래를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비트코인에 고정된 암호학적 커밋먼트를 통해 시스템을 보안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RGB는 사이드체인이나 롤업이 아닌, 비트코인 네이티브 프로토콜로 간주된다.
또한 RGB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연동되어, USDT가 각 전송마다 베이스 레이어 거래를 요구하지 않고도 결제 채널을 통해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이그나티우크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100밀리초(ms) 단위의 거래 동적성을 실현할 수 있다"며, "이는 솔라나, 모나드, 수이, 앱토스보다 빠르다. 한계는 단지 비트코인을 확장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경쟁 생태계와의 차별화 전략**
비트코인의 투명성은 많은 기업이 구매 및 거래 상대방을 기밀로 유지하고자 하는 특성 때문에 비즈니스 채택에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Utexo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그나티우크는 소매 거래량에서 트론과 같은 네트워크와 경쟁하거나, 디파이(DeFi)에서 이더리움과 경쟁하기보다는, 보안적인 비트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향상된 거래 기밀성의 조합이 기업들의 전환을 설득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Utexo는 규정 준수 목적을 위해 관련 거래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으며, 법 집행 기관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한 절차도 갖추고 있다고 이그나티우크는 덧붙였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비트코인 생태계 내에서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출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의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USDT가 이더리움과 트론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