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24년 대선 앞둔 옵션 시장 '평온'… 2026년보다 낮아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상보다 훨씬 낮은 변동성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당시 옵션 시장의 움직임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파생상품 연구업체 블록 스콜스(Block Scholes)가 지난 10월 26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8일 앞둔 시점에서 비트코인 옵션은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보다 현저히 낮은 '선거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선거 프리미엄은 선거일을 포함하는 특정 기간 동안 옵션 가격에 반영되는 추가적인 내재 변동성을 의미한다.
블록 스콜스의 10월 27일자 보고서는 2024년 대통령 선거와 2026년 중간선거를 각각 8일 앞둔 시점의 비트코인 옵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4년 대선 당시 옵션 시장은 30~60일 구간에서 10.8%p, 14~30일 구간에서 14.4%p의 높은 선거 프리미엄을 기록했던 반면, 이번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30~60일 구간에서 0.1%p, 14~30일 구간에서 2.8%p의 낮은 프리미엄만이 관측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선거 당일을 단기적인 가격 반등 촉매제로 보기보다는, 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발할 수 있는지에 더 주목해야 함을 시사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29일 기준으로 약 80,0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30일 동안 4.9% 하락했으며 역대 최고가 대비 36.6%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분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기조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10월 28일 기준금리를 3.75%~4%로 동결했다. 이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예상되었던 당시와는 다른 상황이다. 이러한 통화 정책 불확실성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록 스콜스의 분석은 연율화된 내재 변동성(annualized forward implied volatility)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37.8%의 변동성 수치는 선거 주간에 37.8%의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당 기간 동안 옵션 가격에 내재된 변동성의 정도를 나타낸다. 이는 특정 결과의 확률이나 비트코인 가격 상승 예측과는 다르다.
낮은 선거 프리미엄이 반드시 저렴한 헤지(hedge)를 의미하거나 시장의 안일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후속 기간에도 자체적인 위험이 존재하므로, 이 비교는 오롯이 선거 위험만을 분리해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거 관련 기간에 내재된 변동성 프리미엄이 2024년 대선 때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
11월 3일의 투표 결과는 의회의 구성을 비롯한 주요 다수 의석의 향방을 결정짓는다. 이는 대통령 선거와는 다른 정치적 이벤트다. 미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인 USAGov에 따르면, 중간선거는 대통령 선거 중간에 치러지므로 2024년은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시점이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상대적인 평온함은 이러한 정치적 이벤트가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이전보다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상황의 급격한 변화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뒤흔들고 선거를 앞두고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선거 자체로 인한 비트코인 시장의 반등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인 이벤트보다는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