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SEC에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현금처럼 대우 촉구

미국 금융 시장에서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지 주목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증권 모금, 브로커리지 자본, 고객 예탁 계좌 등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취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변화는 월스트리트에서 USDC의 채택을 확대하고, 2%의 자본 차감(haircut)을 제거하며, 디지털 달러에 대한 기관 수요를 새롭게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서클은 지난 10월 20일자로 SEC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특정 증권 상품 모금 과정에서 자격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변경을 요청했다. 이후 10월 28일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제안을 재차 강조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SEC가 이 요청을 승인한다면, 기존 증권 규정 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현금과 같은 특권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클이 제안하는 변화는 금융 기관들이 현재 현금에만 적용되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통 금융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기관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서클에게 USDC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클, 현금과 같은 대우를 받기를 희망하다**
서클의 이번 요청은 SEC가 제안한 '암호자산 규제(Regulation Crypto Assets)'에 대한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이 규제안은 특정 암호화폐 상품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EC의 제안은 전통적인 증권 등록 요건으로부터 두 가지 면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하나는 기업들이 4년 동안 최대 500만 달러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시 및 기타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조건 하에 연간 최대 7500만 달러까지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클은 이 프레임워크 자체를 지지하지만, 규제 당국이 'GENIUS Act'의 규제 기준에 따라 발행된 결제 스테이블코인이 이러한 상품 모금에 투자자들이 참여할 때 현금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명확히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제안된 규정은 이미 허용된 스테이블코인이 모금 총액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서클은 SEC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러한 토큰을 수령하는 발행자들이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현금을 기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절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명확성이 없다면,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은행 송금을 통해 지불하는지, 아니면 블록체인 기반의 달러 토큰으로 지불하는지에 따라 다른 규제 요건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제한하고, 금융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달러와의 1:1 페깅 유지 및 가치 평가 문제**
서클은 또한 1:1로 상환 가능한 자격을 갖춘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해당 달러 금액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결제가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추가적인 가치 평가 요구 사항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즉, 스테이블코인이 현금처럼 유동적이고 안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인정해 달라는 요구다.
더 나아가, 서클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수락하는 것이 해당 토큰이나 발행자를 판매되는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 의무의 적용 대상으로 자동적으로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이 과도한 규제 부담 없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러한 요청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금, 상환 및 감독을 포괄하는 연방 프레임워크를 수립한 'GENIUS Act'에 기반하고 있다. 통화감독청(OCC)은 이미 이 법안을 이행하기 위한 최종 규칙을 확정했으며, 입법 기관의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변화하면서, 향후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간의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SEC의 결정, 시장에 미칠 파장**
SEC가 서클의 제안을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SEC는 그동안 암호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신중하고 때로는 엄격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이 점차 인정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SEC는 규제 완화와 혁신 촉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만약 SEC가 서클의 요청을 부분적으로라도 승인한다면, 이는 USDC와 같은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결국 더 많은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이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SEC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장과 기관 채택은 더딜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서클의 제안은 단순한 기술적 변경 요청을 넘어,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규제 당국의 결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금융 시스템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