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60억 달러 해킹 추가 경로 발견…北 연루 가능성 조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0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과 관련하여 초기 혐의였던 직원 노트북 손상 외 추가적인 침입 경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북한 연계 해킹 그룹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탈취된 자금이 과거 비트겟(Bitget) 및 펨멕스(Phemex) 해킹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자금 세탁 경로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조사팀은 초기 조사에서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손상되어 공격자가 내부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하고 비정상적인 인출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초기 혐의 외에 추가적인 침입 경로가 확인되었으나, 바이낸스는 해당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블록체인 정보 분석 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을 북한과 관련된 트레이더 트레이터의 소행으로 지목했습니다. 또한, 독립적인 분석가들은 탈취된 자금이 과거 비트겟과 펨멕스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들과 관련된 주소로 추적된다는 점을 밝혀내며, 여러 거래소의 자금 세탁 작전이 서로 얽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인출 인프라에 대한 바이낸스의 조사**
바이낸스는 이번 사건 조사 과정에서 개인 키 유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TRM 랩스의 10월 29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10개의 블록체인에 걸쳐 바이낸스 관련 지갑에서 단 20분 만에 인출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네트워크에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트론, 솔라나, XRP 레저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TRM 랩스는 공격자들이 실제 자금 탈취 이전에 최소 36시간 동안 사전 거래를 수행하고 악성 코드를 배포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에서는 공격자가 EIP-7702 표준을 사용하여 바이낸스 핫월렛의 통제권을 악성 컨트랙트로 위임했습니다. 이 과정에는 50개의 사전 서명된 권한이 사용되었으며, 이 중 하나를 통해 공격자는 거래 실행 지침을 설치하고 해당 핫월렛에서 자산을 대량으로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블록체인에서는 일반적인 거래 형식을 사용했지만, 여러 네트워크와 서명 시스템에 걸친 이러한 조율된 거래 방식은 바이낸스의 핫월렛 서명 인프라 자체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TRM 랩스는 분석했습니다.
이에 바이낸스는 영향을 받은 지갑의 권한을 즉시 취소했으며, 현재 인출 인프라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또한 블록체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약 30억 달러 상당의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사용자 보안 자산 펀드(SAFU)와 자체 기업 자원을 활용하여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0월 30일 최신 업데이트에서 바이낸스는 입금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인출 서비스는 약 45시간 내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 조치가 완료된 후에는 업데이트된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탈취 자금과 과거 해킹 사건의 연관성 및 북한 연루 가능성**
바이낸스가 기술적 오류를 조사하는 동안, 블록체인 정보 분석 업체들은 이번 해킹으로 탈취된 자금이 이전 비트겟과 펨멕스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의 중복성은 공격자들이 유사한 자금 세탁 수법을 사용했거나, 혹은 특정 자금 세탁 조직이 이들 해킹 사건들에 모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정황은 최근 TRM 랩스가 이번 공격을 북한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그룹 '트레이더 트레이터'의 소행으로 지목한 내용과 일치합니다. 트레이더 트레이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규모 암호화폐 탈취 사건에 연루되었으며, 주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 주도 해킹 세력의 끊임없는 위협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특히 약 60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앞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보안 강화 노력과 규제 당국의 감독 강화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낸스는 전액 보상을 약속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거래 중단 및 보안 문제에 대한 신뢰 회복은 당장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북한 연루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국제적인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또한 이러한 부정적인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7만 8천 달러 선 아래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대규모 해킹 사건과 같은 리스크 요인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약 26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동결되는 등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후속 조치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킹 사건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