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64억 달러 해킹, 북한 연루 가능성… 하이퍼리퀴드 최대 호황 덮쳐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뜨거운 소식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에서 무려 64억 달러(약 8조 8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으로, 지난 2025년 2월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을 네 배 이상 뛰어넘는 충격적인 규모입니다.
해당 자금은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트론(TRX) 등 세 가지 주요 블록체인에 걸쳐 분산되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최종 집계는 아직 진행 중이나, 약 35억 달러가 이더리움에서, 14억 달러가 비트코인에서, 그리고 6억 3천만 달러가 트론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유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다행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일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테더(USDT)와 서클(USDC)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자체 토큰에 내장된 '킬 스위치' 기능을 발동하여 약 23억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동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전체 유출액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나머지 26억 달러에서 32억 달러 사이의 자금은 아직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또한, 디파이(DeFi) 생태계 전반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어졌습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인 아베(Aave)는 공격자가 탈취한 자금을 담보로 삼아 프로토콜에 부실 채무를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더리움 기반의 V3 및 V4 마켓을 긴급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잠재적인 시스템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낸스 측은 초기에 '잠재적인 보안 문제'에 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사용자 자금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밝히고 여러 네트워크에서의 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창업자 겸 최대 주주인 창펑 자오(CZ)는 "해킹으로 보인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용자 자금이 "완전히 보장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바이낸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손실액을 충당하기 위해 63억 4천만 달러 이상의 회사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 기금을 통해 사용자 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보안 전문가인 ZachXBT는 이번 바이낸스 해킹에 사용된 자금이 최근 발생했던 빗겟(Bitget)의 3억 8,800만 달러 해킹 사건 자금과 혼합되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 해커 그룹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측은 초기 조사에서 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당해 공격자가 무단 거래를 제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후 몇 시간 동안 추가적인 침입 경로를 식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규모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비트코인은 79,7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2,200달러, BNB는 7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날 하루 동안 약 13억 3천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소식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역사상 가장 긍정적인 날이 될 뻔했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소식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하이퍼리퀴드에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투자는 하이퍼리퀴드를 기반으로 주식, 지수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규제된 미국 기반의 24시간 영구 선물 거래소를 구축하려는 계획의 일환입니다. 또한,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일론 머스크까지 하이퍼리퀴드를 언급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은 하이퍼리퀴드의 기념비적인 날을 완전히 뒤덮어 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과 북한 연루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동결 및 디파이 프로토콜 마켓 동결과 같은 중앙화된 개입이 디파이 생태계의 탈중앙화 원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도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인 이벤트가 시장 전반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개별 프로젝트의 기술적 안정성 및 보안 조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킹된 자금의 규모와 북한과의 연관성 가능성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더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