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50년 만 최악 폭락…AI 훈풍 속 '생산난' 덮쳤다

인텔 주가가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발표 후 50년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하며 146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증발을 초래했다. 금요일 종가 기준 29.7% 급락한 65.76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안겨줬다.
인텔은 4분기 매출액이 150억~16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170억 70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0.25달러로 예상되었으나, 월가에서는 0.43달러를 예상했었다.
이러한 실망스러운 전망은 인공지능(AI) 서버 프로세서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배경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AI 관련 칩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인텔은 생산 및 패키징 병목 현상으로 인해 이러한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텔은 전통적인 PC 시장의 침체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는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재정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로, 회사 자체 가이던스(0.38달러)와 월가 예상치(0.40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브 진스너가 언급한 대로 8분기 연속으로 금융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데이터센터 및 AI 부문에서 나왔다. 해당 부문은 3분기에 7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약 80% 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30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래 전망으로 향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액이 150억~16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중간값인 155억 달러가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170억 7000만 달러보다 약 16억 달러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0.2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월가의 0.43달러 전망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제품 생산 비용을 제외한 매출액 비율을 나타내는 총 마진율 또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은 4분기 비 GAAP 총 마진율을 38%로 전망했는데, 이는 3분기 44.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총 마진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 가지가 지목된다. 첫째, PC 수요 약세. 둘째, 서버 프로세서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제조상의 제약. 셋째, 이스라엘에 위치한 인텔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다.
데이브 진스너 CFO는 2027년을 투자 연도로 규정하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잉여 현금 흐름을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잉여 현금 흐름은 회사가 운영 비용과 설비 및 인프라 투자 비용을 지불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인텔은 잉여 현금 흐름 희생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AI 칩 시장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겪고 있는 생산 병목 현상과 PC 시장의 부진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의 핵심 요소인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은 향후 기술주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인텔의 생산 능력 회복 여부와 AI 칩 시장의 성장세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