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490억 달러 빚진 사모신용펀드, 자금 회수 난항 시사

미국 은행들이 사모신용펀드(Private Credit Funds)로부터 3,49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펀드들의 자금 회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대출 시장 밖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상황 속에서도 은행의 사모신용 시장 노출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사모신용 상품들은 2025년 말 기준 은행에 3,49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모신용 시장이 전체적으로 2조 6천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규모입니다. 특히 이 중 약 1조 5천억 달러는 미국 기업에 대한 사모 대출이며, 나머지에는 주식 및 기타 투자 자산이 포함됩니다. 세부적으로는 비즈니스 개발 회사(BDC)들이 은행으로부터 1,810억 달러를, 사모 채권 펀드들이 1,500억 달러를, 그리고 간헐적 펀드 및 공개매수 펀드들이 180억 달러를 각각 차입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러한 은행 대출은 과거에는 해외 금융 회사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분류 체계 조정으로 인해 은행의 직접적인 익스포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모신용 펀드들이 차입한 이자를 실제 현금으로 받지 않고도 회계상 수입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약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대출 계약에서는 차입 기업이 이자를 즉시 현금으로 지불하는 대신, 원금에 합산하여 부채를 늘리는 방식(Payment-in-kind, PIK)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입 기업에게는 자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지만, 펀드 운영 자금을 은행에서 빌린 펀드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펀드는 은행에 대한 이자 상환 의무를 현금으로 이행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차입 기업으로부터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모신용 시장과 전통 은행 시스템 간의 연관성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연준의 연구에 따르면, 은행과 비은행 대출 기관 사이의 경계는 점차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사모신용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하여 장기간 기업 대출에 활용하는데, 이는 장기 부채를 안고 있는 보험사 등과 잘 맞아떨어지는 투자처입니다. 여기에 은행 대출까지 더해지면 펀드의 대출 여력은 더욱 커집니다. 은행들은 펀드의 투자 자산이나 투자자의 출자 약정 등을 담보로 회전 신용 한도를 제공하며, 펀드는 이러한 신용 한도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대출을 집행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은행은 펀드 투자자들보다 우선적인 보호 장치를 가집니다. 담보 확보나 파산 시 우선 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 은행의 직접적인 손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호 장치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펀드가 차입 기업의 상환 능력과 관계없이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입 기업들이 PIK 방식을 통해 이자를 지급하고 있고, 펀드들이 이를 수입으로 인식하며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 펀드들은 은행 대출 상환을 위해 보유 자산을 급매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사모신용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산 매각 과정에서 시장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자산 매각 압박은 잠재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과거 사모신용 펀드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암호화폐 관련 자산을 매각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이러한 금융 압박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사모신용 펀드의 실질적인 현금 흐름과 은행과의 연계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사모신용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통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합적인 사안으로 평가됩니다.
은행들은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대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자금 회수 지연이나 자산 매각 압박이라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연준의 데이터와 시장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사모신용 시장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호 의존성은 예상치 못한 금융 스트레스 발생 시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물론, 시장 참여자들 모두 사모신용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