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70억 달러 순유출… OKX는 4.45억 달러 순유입 '대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해킹 사건 이후 대규모 자금 유출세를 보이면서, 경쟁사인 OKX는 상당한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OKX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4억 4,5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유입을 기록하며 추적 대상 암호화폐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바이낸스가 해킹 사건 발생 후 출금을 재개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바이낸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70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거래소별 최대 순유출 규모를 보였다. 이는 월요일 오전 집계된 58억 달러에서 더욱 증가한 수치다. 바이낸스 측은 일요일 오전 6시(UTC 기준)부터 출금을 단계적으로 복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각 기준, 디파이라마가 추적하는 지갑에 보유된 바이낸스의 자산은 약 1,279억 달러로, 두 번째로 큰 거래소인 OKX의 290억 달러보다 네 배 이상 많다.
앞서 바이낸스는 목요일 늦게 발생한 63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 직후 금요일에 출금을 중단한 바 있다. 이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일요일까지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인한 피해 자산의 약 95%를 복구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토요일의 90%에서 증가한 수치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으로, 시장 거래 및 장외 거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해킹 피해 자산을 충당하기 위해 회사 자금, 사용자 보안 자산(SAFU)의 일부 배분, 그리고 선물 보험 펀드의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고객에게 피해를 전가하지 않고 손실을 흡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파트너들이 동결한 약 30억 달러의 탈취 자산은 바이낸스의 대체 자금과는 별도로 관리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일요일에 새로운 준비금 스냅샷을 공개했으며, 업데이트된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월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OKX의 자체 토큰인 OKB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1.4% 상승하여 월요일 현재 113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BNB는 같은 기간 0.3% 상승하여 약 708달러에 거래되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이 같은 동향을 전했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은 THORChain의 RUNE 토큰 가격에 13%의 급등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번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및 자금 유출 사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과 고객 자산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대형 거래소의 보안 사고는 시장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및 거래 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OKX와 같은 경쟁 거래소로의 자금 유입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으로 바이낸스가 자금 유출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전시키고, 해킹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신뢰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건은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