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후 비트코인 ETF 10월 수익 '빨간불'

지난 목요일, 북한 연계 해킹 그룹 '트레이더 트레이터'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해킹 사건은 단 20분 만에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2025년 2월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도난 사건 기록을 네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해킹의 경로는 처음에는 데브옵스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손상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바이낸스는 이후 추가적인 침입 경로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공격자가 50개의 사전 서명된 권한을 사용하여 바이낸스의 핫월렛을 계약으로 전환시켰고, 이 계약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두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보안 취약점이 아닌, 바이낸스 자체의 서명 승인 절차의 실패로 인한 것으로, 개인 키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격자는 해킹 도구를 모두 삭제하고 흔적을 지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사건의 여파는 즉각적으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요일 하루에만 6억 4,33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월간 수익률을 10월 초의 1억 2,7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 1,590만 달러 적자로 전환시켰다. 이는 10월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일일 순유출이다. 월초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 ETF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10월 전체 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더리움 ETF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여, 10월 한 달간 16억 1,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출시 이후 최악의 월을 보냈다. 또한, 주말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킹이 "우리의 정확한 지점을 증명한다"고 강조하며, "이것들은 규제되지 않은 해외 거래소이며, 미국 거래소와 동일한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거래소들이 CFTC에 등록하고 미국의 사이버 보안 표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연방 옵션"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해킹의 원인이 블록체인이 아닌 "누군가의 노트북"에서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중앙화된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을 부각시켰다. FBI와 비밀경호국 또한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바이낸스 CEO 리처드 텡은 회사의 자체 자금과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를 통해 해킹으로 인한 손실액을 전액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63억 4,000만 달러가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창업자 CZ(창펑 자오) 역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복구를 다짐했다. 주말 동안 중단되었던 출금 기능은 재개되었으며, QCP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36억 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향후 시장은 월요일에 발표될 ETF의 순유입 또는 순유출 데이터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요일의 대규모 유출이 월요일에도 계속된다면, 이는 시장의 고통이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미비와 중앙화된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내며,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미국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77,6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은 이번 사건의 추가적인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