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 ETF, 바이낸스 해킹 앞서 9900만 달러 유입…투자자 신뢰 시험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이어 BNB(바이낸스 코인) ETF가 10월 미국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99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 막대한 자금 유입 대부분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건 발생 몇 주 전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의 신뢰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소밸류(SoSoValue)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미국에서 거래되는 BNB ETF인 반에크 BNB ETF(VanEck BNB ETF, 티커 VBNB)는 99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는 NEAR ETF의 3500만 달러, XRP ETF의 1900만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BNB ETF의 긍정적인 흐름은 비트코인 ETF에서 16억 1000만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5억 1500만 달러, 솔라나 ETF에서 1억 44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다른 주요 암호화폐 ETF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BNB ETF로의 자금 유입은 특히 바이낸스가 63억 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암호화폐 해킹 피해를 당하기 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소밸류의 일별 자금 흐름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2일에만 약 9700만 달러, 즉 월간 순유입 총액의 98.8%가 유입되었습니다. 이는 해킹 사건이 발생하기 몇 주 전의 일입니다. 같은 날짜의 펀드 자산 기록을 보면, 10월 1일 약 300만 달러였던 것이 10월 2일에는 1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10월 5일에는 1억 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후의 자금 유입은 상대적으로 미미하여, 10월 9일에 약 100만 달러가 유입되었고 10월 15일에는 28만 5000 달러가 유출되었습니다. BNB ETF의 월간 높은 순위는 이 초기 대규모 자금 유입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반에크의 VBNB ETF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BNB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 28일 출시되었습니다. 이 펀드는 바이낸스와 분리된 수탁 관리 시스템을 통해 BNB를 보유하고 있으며,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 및 빗고(BitGo)와 같은 자격을 갖춘 수탁 기관을 이용합니다. 펀드의 주식은 BNB에 대한 투자 노출을 나타낼 뿐, 거래소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지난 10월 29일 UTC 기준 약 20:05 경, 공격자들이 바이낸스의 핫 월렛을 침해하여 약 63억 달러 상당의 토큰을 탈취했다고 바이낸스가 공개한 이후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었습니다.
바이낸스는 이번 피해를 회사 자금과 자체적인 '사용자 보안 자금(Secure Asset Fund for Users)'을 통해 흡수할 것이며, 도난당한 자산을 동결하기 위해 발행사 및 수사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 상에서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월 1일 기준, 바이낸스는 도난으로 영향을 받은 자산의 약 95%를 복구했다고 보고했으며, 조달이 어려운 토큰에 대한 추가 구매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바이낸스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출금을 재개하기 시작했으며, 초기 출금 급증세는 완화되었다고 전했습니다.
BNB ETF의 강력한 월간 순유입에도 불구하고, VBNB 펀드의 총 자산은 10월 29일 9800만 달러에서 10월 30일 9200만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자산 변동은 BNB 자체의 시장 가격 변동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ETF 환매로 인한 감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BNB ETF의 안정성과 미래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비트코인 ETF 시장은 10월 마지막 거래일에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0월 30일에 약 6억 43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월간 누적 순유입 기록을 반전시키고, 10월 전체로는 5억 1500만 달러의 순유출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이전까지의 긍정적인 흐름과 상반되는 결과로, 비트코인 ETF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BNB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바이낸스 사태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향후 BNB ETF의 흐름은 바이낸스의 보안 강화 노력과 시장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