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코인베이스·서클 매수, 불리시 매도 '저가 매수' 나선 이유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최근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 속에서 코인베이스(Coinbase)와 서클(Circle)의 지분을 늘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불리시(Bullish)의 보유량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 4일(금)과 6일(월) 이틀간의 거래에서 코인베이스 주식 약 900만 달러어치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주식 약 80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야후 파이낸스의 종가 기준, 이는 총 64,208주의 코인베이스 주식과 110,551주의 서클 주식에 해당한다. 이 매입은 아크 인베스트의 세 가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이루어졌다.
같은 기간, 아크 인베스트는 불리시 주식 342,545주를 약 800만 달러에 매도하며 보유량을 줄였다. 불리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이벤트인 바이낸스 해킹 사태 이후 전반적인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에 동참했다.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코인베이스는 3.98% 하락한 137.83달러, 서클은 0.63% 하락한 72.08달러, 불리시는 5.7% 하락한 22.54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개별 종목의 등락에 따른 기계적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아크 인베스트가 각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현재의 시장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의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여전히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서클은 USDC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규제 당국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아크 인베스트는 또한 월요일에 로빈후드(Robinhood) 주식 약 64만 6천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로빈후드 주식은 같은 날 1.4% 하락한 83.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로빈후드 또한 암호화폐 관련 사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현재 시장 상황에서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서클은 아크 인베스트의 세 가지 ETF에서 상위 5위 내 주요 보유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의 보유 자산 공시에 따르면, 서클은 ARKK ETF에서 2억 7030만 달러(4.6%)를 차지했으며, ARKW ETF에서는 7140만 달러(4.4%), ARKF ETF에서는 4260만 달러(5.9%)를 차지하며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아크 인베스트의 행보는 최근 63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해킹 사태 이후 암호화폐 관련 주식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해킹이나 금융 사고 발생 시 관련 주식들은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아크 인베스트는 이러한 단기적인 충격보다는, 해당 기업들이 가진 근본적인 가치와 회복력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하려는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크 인베스트가 코인베이스와 서클을 매수하는 이유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꼽고 있다. 첫째,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과 더불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현재 가장 신뢰받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금융 시스템 내에서의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관들의 디파이(DeFi) 참여가 늘어나면서 USDC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서클의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불리시의 보유량을 줄인 것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최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태와 같은 보안 이슈가 거래소 운영사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불리시 역시 자체적인 보안 강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크 인베스트의 이러한 투자 결정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아크 인베스트의 행보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