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바이낸스 해킹 30분 만에 15억 달러 동결…7.29억 달러는 도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바이낸스 해킹 사고 발생 30분 이내에 북한 해커와 연계된 도난 자산 15억 달러 상당의 USDT를 동결하는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절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테더는 11월 2일 발표를 통해, 이번 신속한 개입으로 공격자들이 동결된 자금을 이동하거나 자금 세탁하는 것을 방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FBI는 10월 31일,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0억 달러 이상의 도난 사건이 북한의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Traitor)’ 해킹 작전에 의한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미국 당국은 이 자금이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이 왜 USDT가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이 아닌지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더의 신속한 의심 주소 차단 능력이 공격자들이 도난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는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금융 범죄 대처 효율성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회사 아카(Arca)의 공동 창립자인 레이니 스타인버그는 테더의 대응을 전통 은행의 불법 거래 처리 기록과 비교하며, 금융 기관들이 종종 자금이 시스템을 통과한 후에야 자금 세탁을 식별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은행 스캔들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금융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실제로 볼 수 있는 원장(ledger)이 볼 수 없는 더플백(duffel bag)보다 낫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테더는 또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광범위한 집행 기록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바이낸스 개입을 포함하여 2차 시장 주소에서 70억 달러 이상의 USDT를 동결했으며, 토큰 재발행을 통해 약 12억 달러를 합법적인 소유자 및 법 집행 기관에 반환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73개국 360개 이상의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여 금융 범죄를 조사하고 의심스러운 거래를 제한했다고 보고했다.
**수억 달러, 테더의 동결망 피해**
신속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테더가 지갑을 제한하기 전에 상당한 양의 도난 USDT를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큐리(Bitquery)의 조사에 따르면, 약 7억 2,900만 달러 상당의 도난 USDT가 동결을 피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분산형 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더리움과 트론 토큰으로 전환되었다. 비트큐리는 이더리움과 트론에서 테더에 의해 동결된 11개의 공격자 제어 지갑을 확인했으며, 그중 6개는 테더에 의해 동결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자금의 이동과 전환은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복잡성과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이동의 속도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이러한 자금 이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규제 당국과 블록체인 분석 회사들에게 끊임없는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산 보안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적극적인 자금 추적 및 동결 능력이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활동을 억제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 동결을 피해 유출되었다는 사실은 완전한 자금 회수와 범죄 예방을 위한 더 강력한 기술적,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향후 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이러한 자금 세탁 시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그리고 규제 당국과의 협력이 어떻게 진화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바이낸스와 같은 대형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 강화 필요성도 부각시키며,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