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커, 탈취 솔라나 81% 이동…토르체인 경유 자금 세탁

지난 10월 발생한 63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해커들이 탈취한 솔라나(SOL)의 81%가량을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크로스체인 스왑 프로토콜인 토르체인(THORChain)을 경유하여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바이낸스 해커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들은 총 970,522 SOL(약 1690만 달러 상당) 중 약 182,443 SOL(18.8%)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번 해킹으로 탈취된 솔라나 자산의 상당 부분에 해당합니다.
온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수요일(현지시간) 해커들이 솔라나를 여러 지갑으로 분산시킨 후 USDC로 매도했으며, 이더리움(ETH)으로 브릿징하여 이더를 구매한 뒤, 최종적으로 토르체인을 통해 이더를 비트코인(BTC)으로 스왑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통해 자금의 출처를 숨기고 추적을 어렵게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목요일(현지시간) 직원 대상 가짜 채용 면접 및 악성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통한 직원 기기 해킹으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바이낸스는 피해 토큰의 98%를 복구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손실은 전적으로 회사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토요일, 이번 공격의 배후에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해킹 그룹이 있다고 지목하며, 토르체인 운영자를 포함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탈취 자산과 관련된 거래를 차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는 수사'라며 일축한 바 있습니다.
북한 연계 해킹 그룹들은 과거 14억 달러 규모의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을 포함하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으로 얻은 수익을 세탁하기 위해 토르체인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토르체인, 일시 중단 후 스왑 재개…자금 세탁 지연 효과**
토르체인은 수요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다수의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토르체인 네트워크는 이더리움 블록 재편으로 인한 환불 버그가 노출되면서 지난 토요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이러한 서비스 중단은 결과적으로 바이낸스 해커들의 자금 세탁 활동을 의도치 않게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블록체인 분석가 소마XBT(SomaXBT)는 해커들이 트론(TRX)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생시킨 47,600건 이상의 거래 중 약 54%가 자동화된 거래였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해킹 수익을 효율적으로 현금화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한 고도화된 전략을 보여줍니다.
한편, 바이낸스 해커들은 일요일(현지시간) 트론에 임시로 보유하고 있던 지갑의 대부분을 비운 후, 솔라나로 자금 세탁 활동을 확장했습니다. 체인애널리시스는 총 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트론을 통해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갑 간 반복적인 전송이 포함되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해커들이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넘나들며 자금 세탁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바이낸스의 순유입액이 23억 달러로 다시 흑자 전환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는 거래소의 총 출금액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킹 사건 이후의 부정적인 영향이 일부 상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와는 별개로, 이번 해킹 사건은 중앙화 거래소의 보안 취약성과 해킹 자금의 추적 및 회수에 대한 지속적인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보안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으며, 특히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끊임없는 활동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토르체인과 같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의 보안 강화 및 해킹 자금 추적 기술의 발전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