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 비트코인에 '기회'로 작용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는 '싹쓸이' 결과가 나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며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으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릴리프 랠리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민주당의 완승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은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24시간 기준 1.6% 상승한 78,277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암호화폐 중 대부분이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비트와이스 유럽(Bitwise Europe)의 리서치 책임자인 안드레 드라고쉬(André Dragosch)는 “민주당의 싹쓸이는 중간선거 전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priced in)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한 하방 위험은 이미 시장 심리가 매우 약세였고 셀러들의 탈진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제한적이었다”며, “따라서 이러한 V자형 회복은 예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이번 주 초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할 확률을 65.5%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높은 확률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역시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민주당의 싹쓸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릴리프 랠리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었다”며, “따라서 예상된 결과가 추가적인 매도세를 촉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제니스(Zenith)의 공동 설립자이자 CBO인 헤슬린 킴(Heslin Kim)은 암호화폐 정책이 중간선거의 주요 결정 요인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 정책은 중간선거의 결정 요인이 아니었다. 경제, 유가, 이란 상황, 그리고 트럼프의 약속 이행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다”며, “암호화폐 정책은 더 넓은 유권자 풀에게는 무관했지만, 이제 우리 생태계와 연관되어 발생한 트럼프 가족과 관련된 모든 부적절한 활동의 ‘짐’을 지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해시키(HashKey)의 선임 애널리스트 팀 선(Tim Sun)은 이번 선거 결과가 “암호화폐 정책 진행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시장이 이를 ‘중대한 부정적 촉매제’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드라고쉬는 이러한 현상이 민주당의 승리가 SEC와 CFTC가 설정한 기존의 친암호화폐 가이드라인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시장이 트럼프의 ‘모멘텀을 위한 정치적 순풍’에 크게 의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칙을 확립할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앞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법안은 2025년 도입된 이후 트럼프의 암호화폐 이해 상충 문제로 인해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비트OK(BitOK)의 CEO인 드미트리 마키킨(Dmitry Machikhin)은 민주당의 승리가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새로운 규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예측 가능성과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잠재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의 상승세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앞으로 민주당 주도의 규제 움직임과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