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민간 고용 8.6만 개…예상 상회하며 시장 안정 기대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이 10월에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노동 시장의 견조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ADP(자동 데이터 처리)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기업들의 신규 고용은 8만 6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월) 수정치인 8만 6천 명과 동일한 수치이며, 다우존스 예상치 7만 5천 명을 상회하는 결과다.
이러한 고용 증가는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3만 9천 명 △교육 및 보건 서비스 부문에서 2만 8천 명 △레저 및 접객업 부문에서 1만 9천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이 외에도 △금융 활동 1만 5천 명 △건설 1만 3천 명 △기타 서비스 1만 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이 늘었다.
하지만 일부 부문에서는 고용 감소도 나타났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2만 7천 명 △천연자원 및 광업 부문에서 8천 명이 감소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보 서비스 부문에서는 2천 명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임금 상승세도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을 옮기는 근로자들의 경우 연간 4.8%의 임금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현재 직장에 머무르는 근로자들의 기본급도 연간 3% 상승했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지난달 모든 규모의 고용주들이 채용에 나섰으며, 데이터에 따르면 직무 변경 근로자들은 더 높은 기본급 외에도 보너스, 초과 근무, 더 많은 근로 시간 등 다양한 요인에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근로자들의 소득 증가율은 2024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50~499명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에서 3만 3천 명의 일자리를 늘렸고, 대기업은 2만 4천 명, 중소기업은 2만 8천 명의 고용을 확대했다. 이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고용 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ADP 보고서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수(Nonfarm Payrolls)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9월 2만 9천 명 증가라는 다소 저조한 수치 이후, 10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5만 9천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P 고용 보고서는 미국 노동 시장의 단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이번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연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견조한 고용 지표는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소비 심리 유지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S&P 500 지수와 같은 주식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섹터별로는 기술주가 AI 열풍으로 인한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경제 회복세에 따른 전통적인 가치주들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고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 정책 변화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 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소비 지출을 뒷받침하는 고용 시장의 강세는 S&P 500 지수 구성 종목들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