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승리에도 비트코인 반등… 규제 난관 예상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6주 만의 최저점을 딛고 8만 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7%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암호화폐 업계의 숙원인 연방 차원의 규제 명확화 노력에 더 큰 난관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간 수요일 아침, 비트코인은 78,354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최근의 하락세를 딛고 회복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역시 2,323달러까지 오르며 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은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세 전환이나 FOMO(Fear Of Missing Out, 뒤처짐에 대한 공포)를 유발할 정도의 급격한 상승보다는 예상 범위 내의 자연스러운 되돌림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또한, 미국 주식 선물이 반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역시 동반 상승했으며, 이러한 회복세를 단순히 정치적 결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한때 6주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다시 80,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최근 몇 주간의 약세 조정 이후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복귀한 것으로, 상당한 강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7%가량 급등한 2,434달러에 거래되었으며, 미국 증시 전반이 약 1.6% 상승한 가운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5%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Decrypt와의 인터뷰에 응한 분석가들은 민주당의 승리가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priced in)되었기 때문에, 이번 반등이 선거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영이라기보다는 이미 예상했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즉, 시장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예상치 못한 악재의 부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암호화폐 업계의 숙원인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통과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암호화폐 업계는 지난 두 번의 선거 주기 동안 양당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후보들에게 3억 달러 이상을 후원하며 로비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에만 1억 7,600만 달러 이상이 100개 이상의 선거구에 투입되었다. 이 자금은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들에 대한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데 사용되었다. 클래리티 액트는 연방 규제 당국이 다양한 유형의 암호화폐 자산과 거래 활동을 어떻게 감독할 것인지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 법안은 이미 화요일 선거를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었다. 지난 9월, 상원에서 이 법안의 심의 진행을 막기 위한 투표에서 49대 50으로 부결되었으며, 절차적 장애물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60표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법안에 대한 최종적인 거부 표결은 아니었지만, 전체 토론으로 나아가는 것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았다.
클래리티 액트가 2026년에 법으로 제정될 수 있을까? 협상은 이미 정부 공무원의 암호화폐 사업 이해관계에 대한 제한과 스테이블 코인(고정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토큰)에 대한 보상 처리 방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및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 관련 내용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민감한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민주당이 의회 전체를 장악하게 되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려는 노력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암호화폐 업계가 확보했던 일부 성과를 자동으로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합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은 더욱 험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민주당의 승리가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