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AI 임대 계약 280억 달러에 급등…헛 8은 실적 부진으로 '추락'

암호화폐 채굴 기업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가 28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경쟁사인 헛 8(Hut 8)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개발했던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AI 임대 사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AI 임대 사업의 주요 고객사는 '앤트로픽(Anthropic)'으로 확인되었으며, 앤트로픽은 컴퓨팅 장비 운영 및 관련 비용을 전담하게 된다. 라이엇은 이번 프로젝트의 총 자본 비용을 55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주요 자금 조달은 임대료를 담보로 한 부채 형태로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자금 확보는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첫 단계는 2027년 9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임대료는 완공 후 60일 이내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라이엇은 또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억 8,14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데이터 센터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10,599 BTC를 매각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레스(Jason Les)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르시카나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이 2027년 여름에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동종 업계의 또 다른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헛 8의 주가는 AI 인프라로의 전환 과정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수요일 한때 22% 이상 급락했다. 헛 8의 3분기 매출은 7,110만 달러로, MarketBeat 데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의 예상치였던 7,58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15% 감소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션 글레넌(Sean Glennan)은 수요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의 원인을 자산 매각과 비트코인 채굴 수익 감소, 그리고 행정 비용의 전년 대비 증가로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수익 기반은 더 이상 주요 성장 동력이 아니며, 더 큰 규모의 계약 기반 인프라 수익은 완공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헛 8의 CEO 애셔 제누트(Asher Genoot) 역시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함에 있어 기존 AI 데이터 센터 건설의 복잡성과 높은 비용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데이터 센터는 NASA의 로켓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놀라운 공학 기술이지만, 복잡하고 비싸며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헛 8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이미 두 개의 주요 AI 데이터 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완전히 자금 조달하기 위해 75억 달러의 프로젝트 채권을 확보했지만, 아직 두 프로젝트 모두 임대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지는 않다.
이번 소식은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 구축은 막대한 전력 수요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가진 전문성과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AI 시장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기술적, 재무적 도전 과제를 안겨주며, 각 기업의 전략과 실행 능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라이엇의 공격적인 AI 사업 확장 계획과 헛 8의 더딘 전환 과정은 향후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자체는 최근 8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본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연관성은 적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라이엇과 헛 8의 실적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