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99% 고객 자산 '오프라인' 보관…해킹 방지 시스템 강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최근 바이낸스 해킹 사태와 관련하여 고객 자산 보호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지난주 경쟁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4억 달러(약 8조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해커들에게 유출된 사건과 관련하여 자사 거래소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전체 고객 자산의 99% 이상을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콜드 스토리지(Cold Storage)'에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해킹으로부터 안전하게 자산을 보호하는 핵심 요소임을 설명했다.
콜드 스토리지는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지갑으로,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산을 격리하여 보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코인베이스는 고객들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핫 월렛(Hot Wallet)'으로 자금을 옮기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 해킹 사태 이후 고객들의 불안감을 인지하고, 유사한 공격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다층적인 보안 시스템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에는 △개인 키 분할 보관 △인출 속도 제한 △이상 징후 탐지 △비상 상황 시 오프라인 전환 가능한 '킬 스위치' 기능 등이 포함된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콜드 월렛의 개인 키를 여러 조각으로 분할하여 보관하며, 거래 서명 시에도 완전히 재조립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 한 명의 직원도 핫 월렛 서명 서비스에 상시 접근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 이동 속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인출 요청이 급증할 경우 직원 검토를 거쳐 승인하는 절차를 두고 있으며, 비상시에는 서명 키를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킬 스위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피싱 공격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도난당한 비밀번호, 세션 또는 기기만으로는 단독으로 민감한 작업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민감한 작업에는 여러 단계의 승인이 요구된다.
이러한 내부 통제 강화는 코인베이스가 과거 경험했던 보안 사고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25년 5월, 코인베이스는 해외 고객 지원 상담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1% 미만의 월간 거래 사용자들의 개인 데이터를 유출한 사건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범죄자들은 2천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으나 코인베이스는 이를 거부했다.
또한, 지난주 코인베이스는 분석업체 앰플리튜드(Amplitude)의 보안 사고로 인해 일부 고객의 연락처 데이터가 노출되었으나, 고객 자금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인베이스는 고객 자산을 1:1로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의 명시적인 지시 없이는 자산을 대출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9월 30일 기준으로 플랫폼 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억 달러(약 11조 2천억원)이며, 플랫폼 내 총 자산 규모는 3,770억 달러(약 495조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코인베이스는 인공지능(AI)을 빠르게 변화하는 보안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보안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북한의 해킹 그룹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Traitor)'가 배후로 지목된 바이낸스 해킹 사건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자금 세탁은 4일 만에 약 1만 2천 개의 지갑을 거쳤으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은 해킹된 자금의 약 44%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 별개로, 브라질의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은 4천만 달러(약 520억원) 해킹 사건 이후 출금을 중단했으며, 프랑스 은행인 크레딧 뮤추얼 아르케아(Crédit Mutuel Arkéa) 역시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1억 3,300만 달러(약 1,740억원)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보안 시스템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