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총재 "점진적 금리 인상" ...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킨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이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매우 명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질문은 속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얻게 될 정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점진적인 방식이 합리적"이라며 "나는 여전히 그것이 합리적인 속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킨 총재의 발언은 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3.75%~4% 범위에 동결하기로 결정한 지 일주일여 만에 나온 것이다. 비록 바킨 총재는 현재 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2027년에는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FOMC는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축적"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0.25%p 금리 인상을 승인할 당시, 위원들은 2026년 말 이전에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 바 있다.
바킨 총재는 현재 통화 정책이 경제 성장을 제한하지도 촉진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그는 "경제를 제한하고 있다면, 소비를 제한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는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를 제한하는 것이며, 현재 소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약간 완화적인 입장에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가장 중요한 위험"이라며 "9월의 금리 인상과 앞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조치들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또한 가격 상승 압력의 한 요인이지만, 그는 궁극적으로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2027년에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연준의 지속적인 긴축 기조가 시장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나스닥 지수를 포함한 미국 기술주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증가시키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며 현재 고평가된 기술주들은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통화 정책 결정과 바킨 총재와 같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킨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우려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점진적'이라는 단서를 붙여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을 진화하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 결국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경제 지표의 흐름에 따라 연준의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위험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AI와 같은 혁신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경제적 제약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