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1820억 달러 토큰 판매로 매출 감소 은폐…USDC 사업 부진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820억 달러 규모의 ARC 토큰 선판매를 통해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했지만, 핵심 사업인 USDC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감소하며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클은 3분기 총매출 및 준비금 이익을 8억 6500만 달러로 발표하며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1억 8200만 달러에 달하는 ARC 토큰 선판매 수익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와 같은 매출 증가는 투자은행 클리어 스트리트(Clear Street)의 예상치 9000만 달러를 9200만 달러 초과 달성한 ARC 토큰 선판매 수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당 수익을 제외할 경우, 서클의 조정 EBITDA는 약 1억 3500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1억 4300만 달러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USDC 거래량이 13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8% 감소한 6억 5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USDC 준비금에 대한 평균 수익률이 61bp 하락한 3.5%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준비금 수익률 하락은 서클이 USDC 준비 자산으로부터 얻는 수익의 상당 부분이 금리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서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USDC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79%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에서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온체인 이전 거래량은 49% 증가한 13조 9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발행 및 상환은 208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특히 국경 간 결제를 위한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에서 두드러졌습니다. 9월 말 기준 연간 거래량은 413억 달러에 달했으며, 분기 마감 후 580억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서클은 국경 간 결제 제공업체인 타자페이(Tazapay) 인수를 통해 이러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2027년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클리어 스트리트는 ARC 토큰 선판매가 서클의 수익성에 미친 과도한 기여를 지적했습니다. 배포 비용을 제외한 매출은 4억 5300만 달러로 52.4%의 마진율을 기록했지만, ARC 수익을 제외하면 마진율은 39.7%로 2분기의 41.2%보다 낮아집니다. 이는 서클이 토큰 선판매와 같은 비핵심 사업에 의존하여 성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발의된 ‘암호화폐 명확성법’ 수정안은 SEC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클은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핵심 사업인 USDC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현재 서클의 매출 증가는 일시적인 토큰 판매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금리 변동 및 규제 리스크 속에서 USDC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클은 다음 분기에는 ARC 수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토큰 선판매 없이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