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후 美 규제 당국, 은행들 보안 점검 나서

지난주 63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해킹 사건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 기관의 암호화폐 관련 보안 리스크 관리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연준과 OCC 관계자들이 월요일부터 은행들에 "비정상적인 활동"이나 서비스 중단 여부를 문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금융 당국의 문의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 특히 커스터디, 거래 상대방 노출, 사고 대응 방식 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CertiK의 스티판 뮐바우어(Stefan Muehlbauer) 미국 정부 관계 총괄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 발생한 후, 연준과 OCC가 감독하는 은행들에 대해 점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들의 임무는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이며, 이는 노출 위험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을 평가하고, 자신들이 유사한 위협을 흡수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의 한 사이버 보안팀은 해킹 발생 후 몇 시간 내에 바이낸스에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해당 거래소가 공개한 사고 보고서를 모든 은행 파트너와 공유했으며, 이들 은행에 영향을 미치는 취약점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뮐바우어는 현재 진행 중인 절차가 "성숙하는 프레임워크가 작동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규제 당국이 업계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조사는 연준이 2025년 4월부터 주간 회원 은행들이 암호화폐 활동에 참여하기 전에 규제 당국에 사전 통보해야 하는 요건을 삭제한 이후에 이루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연준은 정기적인 감독 절차를 통해 이러한 활동을 계속 감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해당 문의에 대해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OCC 역시 코인텔레그래프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규모 암호화폐 해킹, 보안 우려 증폭**
바이낸스는 지난 11월 3일 발표한 사고 보고서에서 10월 29일에 발생한 공격으로 약 63억 4천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이 영향을 받았으며, 보고 시점 기준 28억 5천만 달러가 동결되거나 가로채였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6월에 한 엔지니어가 설치한 침해된 소프트웨어로 시작되었다. 이후 해커들은 사회 공학 기법, 도난당한 자격 증명, 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지갑 시스템에 접근하고 무단 전송을 실행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취약성과 함께, 이를 감독하는 금융 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6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단일 해킹으로 유출되었다는 사실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규제 당국이 이러한 위험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준과 OCC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발생하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금융 당국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 시 더욱 강화된 보안 프로토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례는 향후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전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