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 중단…일론 머스크 '로보택시·AI' 집중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텍사스 공장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오는 2027년 중반까지만 진행한다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이는 로보택시 '사이버캡' 생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의 사이버트럭 생산을 내년 중반까지 중단하고 사이버캡 생산 증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최고의 차량 중 하나로 꼽히는 사이버트럭에 대해 "사이버트럭은 오래도록 곁을 지킬 것"이라며, 사이버트럭이 사이버캡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트럭의 수석 엔지니어인 웨스 모릴 또한 머스크 CEO의 발표에 화답하며, 사이버트럭 소유주들과 미래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2023년 말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한 스테인리스 스틸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시장에서 예상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일렉트렉(Electrek)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기타 모델' 부문 판매량은 8,295대로, 사이버트럭이 이 부문에 포함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로, 사이버트럭의 연간 생산 목표치인 25만 대에 훨씬 못 미치는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AI 및 로봇공학 기업으로 변모시키려는 계획의 중심에 있는 사이버캡, 즉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더욱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4월, 2025년 4월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풀 셀프 드라이빙(FSD)'을 탑재한 모델 Y 차량을 이용해 오스틴에서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 해에는 텍사스에서 사이버캡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3일, 테슬라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차량인 사이버캡을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행했다.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연방 규정상 차량에는 인간 조종 장치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들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월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했으며, 서비스 출시 시점에 텍사스에 45대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4년 공개 행사에서 머스크 CEO는 사이버캡의 예상 가격을 약 3만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머스크의 합병 계획**
이러한 변화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그의 AI 회사인 xAI를 흡수했다. 지난달 머스크는 양사 이사회가 합병을 평가하기 위한 독립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만약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한다면, 이는 3만 BTC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되는 회사를 탄생시킬 수 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12월 31일 기준 3만 8,251 BTC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당시 약 15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 비트코인은 스페이스X의 회계 장부에 기록되어 있으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량 42,000 BTC와 합쳐지면 총 7만 BTC 이상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현재 시장 가치로 2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