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물 중개업 허가 신청…하이퍼리퀴드, HYPE 생태계 확장 시동

미국의 나스닥 상장 기업인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의 자회사가 미국 고객 계좌를 위한 선물 중개업체(FCM) 등록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신청하며, 규제 환경 내에서 하이퍼리퀴드 기반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하이퍼리퀴드 프로토콜에서 제공하는 영구 선물 계약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단순히 HYPE 토큰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선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샤미스(David Schamis) CEO는 이번 FCM 신청과 함께 3분기에 8억 200만 달러를, 주로 HYPE 토큰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두 가지 행보가 본질적으로 '같은 베팅'임을 강조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핵심 자산인 HYPE 토큰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프로토콜의 수수료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시사한다. 실제로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9월 말 기준 약 3850만 개의 HYPE 토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당시 약 35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였다. 하이퍼리퀴드 프로토콜은 거래 수수료 수익을 사용하여 HYPE 토큰을 바이백(buy-back)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더 많은 거래량이 하이퍼리퀴드 생태계로 유입될수록 HYPE 토큰의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영구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주요 온체인(on-chain) 거래소 중 하나이지만, 현재 미국 사용자의 접근은 차단되어 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의 HIP-3 프레임워크는 외부 업체들이 HYPE 토큰을 스테이킹(staking)한 후 자신만의 영구 선물 시장을 하이퍼리퀴드의 오더북(order book) 상에 구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새로 제안된 허가형 버전인 HIP-3*는 규제된 배포자가 승인된 트레이더로 제한된 시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하여, 하이퍼리퀴드가 중립적인 인프라 제공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 하에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이번 분기에 7억 8,500만 달러를 사용하여 910만 개의 HYPE 토큰을 매수했으며, 1,700만 달러를 들여 자사 주식 270만 주를 재매입했다. 이러한 매입 자금은 주로 주식 매각을 통해 조달한 9억 1,100만 달러에서 충당되었다. 회사는 순이익 6억 2,060만 달러를 보고했는데, 이는 HYPE 토큰 가격이 약 65달러에서 91달러로 상승하면서 발생한 8억 300만 달러의 미실현 이익에 거의 전적으로 기인한다. 이러한 실적은 HYPE 토큰의 가격 상승이 회사의 재무 성과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만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미 크라켄(Kraken)의 모회사인 페이워드(Payward)는 CFTC 규제를 받는 Bitnomial 거래소를 통해 HIP-3* 시장을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NinjaTrader Clearing이 FCM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한, 지난주에는 NYSE 소유주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가 Trade[XYZ]와 협력하여 하이퍼리퀴드 기반의 영구 선물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으로 인해 HYPE 토큰 가격은 13%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Trade[XYZ]는 이미 S&P 500과 연동된 영구 선물을 포함한 다양한 시장을 하이퍼리퀴드 상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은 FCM 등록뿐만 아니라 해당 FCM이 서비스할 허가형 HIP-3* 시장에 대한 승인 절차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며, 규제 환경의 변화와 당국의 결정에 따라 향후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이러한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이 합법적인 프레임워크 하에 운영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와 시장의 수용도 등 변수가 많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규제 관련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