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기업 세큐리티즈, 실적 쇼크에 20% 폭락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산 토큰화 분야의 선두 주자인 세큐리티즈(Securitize)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20% 급락하는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세큐리티즈는 지난 수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당 2.37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금융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주당 0.15달러 손실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44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인 2,06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실망스러운 재무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큐리티즈 플랫폼에서 관리되는 평균 토큰화 자산은 4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거래량은 147% 급증한 53억 달러를 기록하며 활발한 시장 활동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세큐리티즈가 지난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분기별 재무 보고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회사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BUIDL)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토큰화'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큐리티즈의 CEO인 카를로스 도밍고(Carlos Domingo)는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부진했다(softer)"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초의 강세를 언급하며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9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2분기에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회사의 플랫폼에서의 활동 증가는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평균 토큰화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147% 폭증한 5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가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세큐리티즈는 또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협력하여 토큰화 증권 거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요 전산 관리 회사인 컴 pu-share(Computershare)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발행사를 위한 토큰화 주식 발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큐리티즈는 자산 운용사들이 펀드와 같은 전통 금융 상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주요 고객으로는 블랙록과 KKR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증권을 온체인으로 옮기려는 월스트리트의 노력 중심에 서 있습니다. 2024년 블랙록과 함께 출시한 BUIDL 펀드는 현재 가장 큰 규모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 및 머니마켓 상품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재무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순손실은 2,170만 달러에 달했으며,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전년도 180만 달러 흑자에서 55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토큰화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는 별개로, 실제 수익 창출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고 거래하는 '토큰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인 수익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이번 세큐리티즈의 실적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큐리티즈가 수익성 개선과 함께 토큰화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