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 노린 암호화폐 주소 6만 5천 개 발견

미국 연구진이 이더리움과 BNB 스마트 체인에서 6만 5천 개가 넘는 위험한 암호화폐 주소를 식별했으며, 이들 주소를 통해 약 5억 7천 4백만 달러(약 7천 9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암호화폐 생태계 내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USENIX Security '26 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는 총 126,982.94 ETH(이더리움)와 17,726.7 BNB(바이낸스 코인)의 네이티브 토큰 손실과 관련된 65,340개의 위험 주소를 파악했다. 연구진은 이들 주소와 관련된 총 손실액을 5억 7,48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다만, 새롭게 발견된 두 가지 공격 벡터를 통해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은 약 1,570만 달러로, 전체 추정치의 2.7%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2025년 5월 기준 ETH당 4,408달러, BNB당 847달러의 가격을 적용하여 손실액을 산정했다. 이는 실제 손실이 발생한 시점의 각 토큰 가치와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는 2015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생성된 63,004개의 GitHub 저장소와 2025년 4월의 Stack Exchange 아카이브 데이터를 활용하여 방대한 양의 개인 키 및 거래 패턴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1,630만 개 이상의 중복 제거된 개인 키가 추출되었으며, 이를 통해 주소를 도출하고 직접적인 키 일치와 거래 패턴을 결합하여 위험 주소를 식별했다.
**위험한 암호화폐 주소가 함정이 되는 방식**
연구진은 암호화폐 주소 오용 문제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컨트랙트 계정 오용'(Contract-account misuse)이며, 두 번째는 '외부 소유 계정 오용'(Externally owned account misuse)이다. 각각의 오용 방식은 사용자에게 예상치 못한 금전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컨트랙트 계정 오용은 사용자가 특정 네트워크에 컨트랙트 코드가 없는 주소로 함수 호출을 보내면서 ETH나 BNB를 함께 전송할 때 발생한다. 이 경우, 의도된 함수는 실행되지 않지만 단순한 토큰 전송으로 거래가 성립된다. 이렇게 잘못 전송된 자금은 해당 주소에 묶이게 되며, 추후 해당 주소에 컨트랙트 코드가 배포되기 전까지는 인출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악용한 공격 벡터가 첫 번째로 발견되었다. 공격자는 테넷(testnet) 주소에 컨트랙트 코드를 배포한 후, 사용자들이 메인넷의 해당 '코드 없는 주소'로 실수로 자금을 보내기를 기다린다. 이후 결정론적 컨트랙트 주소 지정(deterministic contract addressing) 기법을 활용하여 동일한 위치에 악의적인 인출 코드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탈취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식으로 469개의 악성 컨트랙트를 식별했으며, 이와 관련된 손실은 3,446.37 ETH와 431.79 BNB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외부 소유 계정 오용은 공개되거나 노출된 개인 키에서 시작된다. 개인 키를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해당 계정을 통제할 수 있으며, 자동화된 스위퍼 봇(sweeper bot)은 즉시 유입되는 자금을 빼내려고 경쟁한다. 이는 마치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무단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두 번째 공격 벡터는 EIP-7702 표준을 이용하여 이러한 자금 탈취를 더욱 직접적으로 만든다. 공격자는 노출된 개인 키를 사용하여 해당 계정을 악성 코드로 위임(delegate)할 수 있다. 이 악성 코드는 수신된 입금을 공격자에게 동일한 거래 내에서 즉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구진의 상세 분석 결과, 17,200개 이상의 위임된 주소에서 25.86 ETH와 33.45 BNB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두 가지 공격 벡터를 합산하면 총 3,472.23 ETH와 465.24 BNB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제시된 전체 수치에는 이 두 가지 공격 외에도 광범위하게 탐지된 컨트랙트 계정 오용 및 노출된 키 오용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공격 기법뿐만 아니라 기존의 보안 허점도 여전히 악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itHub 등 오픈소스 플랫폼의 보안 취약점**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데이터셋 구축 과정은 GitHub와 같은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의 보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 연구팀은 63,004개의 GitHub 저장소를 채굴하고 Stack Exchange 데이터를 분석하여 암호화폐 관련 보안 취약점을 탐색했다. GitHub에서 추출된 1,630만 개 이상의 중복 제거된 개인 키는 개발자들이 실수로 민감한 정보를 코드 저장소에 노출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노출된 개인 키는 공격자에게 직접적인 접근 권한을 제공하며, 이는 개인 및 기업의 막대한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들은 개발자들이 코드 커밋 시 .env 파일이나 별도의 보안 관리 도구를 사용하여 API 키, 비밀번호, 개인 키 등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코드 리뷰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자동화된 보안 스캔 도구를 활용하여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암호화폐 보안 전망**
이번 연구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보안 위협 또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 키 관리, 피싱 공격 방지, 검증되지 않은 스마트 컨트랙트와의 상호작용 최소화 등이 포함된다.
또한, 개발자와 프로젝트 팀은 보안 감사 강화, 안전한 코딩 관행 준수, 사용자 교육 등을 통해 전반적인 생태계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사용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연구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재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 단계에서의 보안 관리 및 사용자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