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타고 20% 기부… 신개념 패밀리 오피스 '주목'

혁신 기술,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의 눈부신 발전은 막대한 부를 창출하며 새로운 시대의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조르지오스 체티스(Giorgos Tsetis)가 설립한 패밀리 오피스 '그레이트 씽즈(Great Things)'는 기존의 자산 관리 방식을 넘어선 독창적인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체티스는 단순히 세대를 이어갈 부를 축적하는 데 집중하는 전통적인 패밀리 오피스와 달리,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연간 순이익의 최소 20%를 자선 활동에 기부하는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체티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있고 당연히 미래를 생각하지만, 그보다 우리가 지금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더 많이 생각한다"며, "혁신이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동안, 우리는 이러한 횡재를 공유하는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지금 바로 기부' 철학은 AI 붐을 통해 얻은 빠른 수익 실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AI 스타트업 앤쓰로픽(Anthropic)에 대한 투자에서 7배의 수익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체티스는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가 가진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와 혁신을 통한 부의 재분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헤어 성장 보충제 사업 '뉴트라폴(Nutrafol)'의 잔여 지분을 유니레버에 35억 달러(약 4조 7천억원)의 가치로 매각한 후, 두 번째 인생의 시작으로 상당한 규모의 자선 활동을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약 1년 전 '그레이트 씽즈'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그레이트 씽즈'의 독창적인 투자 및 기부 공식은 벤처 캐피탈 및 사모 펀드의 경제학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체티스의 재무 자문사이자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인 가브리엘 쿠퍼먼(Gabriel Cooperman)은 "체티스는 단순히 이익 공유에 대한 관심을 자선 공유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했을 뿐"이라며, "이 모델은 매우 지속 가능하며 효과적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전통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개념을 넘어, 적극적인 자선 활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레이트 씽즈'는 체티스의 기부 약정액을 충당하기 위해 도너 어드바이저 펀드(Donor-Advised Fund)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연도의 투자 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에도 약속된 자선 활동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3년에서 5년의 약정 기간을 설정하며, 뉴욕 브롱스의 방과 후 복싱 아카데미나 희귀 질환 치료를 위한 기존 약물 재활용을 지원하는 '에브리 큐어(Every Cure)'와 같은 비영리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 속도를 유지한다면, '그레이트 씽즈'는 향후 2년 동안 약 6천만 달러(약 8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체티스와 파트너인 로만 칼란타리(Roman Kalantari) 두 사람만이 의사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의 간섭 없이 신속하고 유연한 투자 집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놓치지 않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체티스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는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AI 스타트업에 대해 예전만큼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현재는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기 위해 후기 단계 라운드에 집중하는 등 더욱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AI 시장의 과열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체티스의 실리적인 투자 철학을 반영합니다. 칼란타리 역시 "AI 붐이 금방 사그라들 것"이라며, 그의 커리어가 시작되었던 시기를 언급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체티스의 '20% 룰'은 빠르게 부를 쌓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새로운 부유층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혁신을 통한 부의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의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패밀리 오피스 모델은 앞으로 더 많은 부유층에게 영감을 주며,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IT 기술 발전과 함께 급증하는 부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환원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실천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슈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