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BRICS 은행 가입 추진…미·이스라엘과의 전쟁 속 경제 동맹 강화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BRICS(브릭스) 신개발은행(NDB)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란이 경제적 고립을 벗어나 새로운 동맹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BRICS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이 곧 BRICS 은행의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관영 통신사인 타스님 뉴스에 따르면, 헤마티 총재는 "회원국들과 양자 및 삼자 통화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BRICS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설립했으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습니다. 이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이 정식 회원국으로 확대되었으며, 벨라루스, 쿠바, 나이지리아 등은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BRICS 신개발은행은 신흥 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및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란이 이 은행의 회원국이 되면, 교통, 위생, 디지털 인프라, 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란은 오랫동안 서방 금융기관 및 시장으로부터의 국제 자본 접근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최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이란 경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 성장률 하락, 통화 가치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BRICS와 같은 경제 블록과의 연대는 이란에게 중요한 탈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BRICS 정책을 "반미적"이라고 비난하며,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은 이란의 BRICS 은행 가입 추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란의 BRICS 은행 가입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습니다.
월드뱅크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러한 교역 관계의 변화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BRICS 신개발은행의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BRICS 은행 회원국이 되기 위해 은행의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현재 우루과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앙골라, 짐바브웨 등이 잠재적 회원국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BRICS 은행 가입은 단순히 금융 지원 확보를 넘어, 국제 사회에서 경제적 입지를 강화하고 서방의 제재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BRICS가 '탈달러' 움직임을 가속화하려는 상황에서, 이란의 합류는 그 파급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이란은 과거에도 신흥국 간의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BRICS의 중요성을 인지해왔습니다. 이번 BRICS 은행 가입 시도는 이란이 국제 금융 시스템 내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기존의 서방 중심 금융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국제 금융 시장의 재편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더욱 촉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