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 3200억 규모 비트코인 매도 부인…'비트본드' 출시로 자금 조달 확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재무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3억 2천만 달러(약 3,9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해당 의혹은 메타플래닛의 회사 내부 지갑 간 5,014 비트코인(BTC)의 대규모 이전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게로비치 CEO는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메타플래닛의 수탁(custodial) 주소 간 5,014 BTC를 이전했다"면서 "이는 일상적인 수탁 작업일 뿐,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은 없으며 우리의 보유량은 여전히 43,000 BTC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플래닛이 공개된 비트코인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금 이동이 실시간으로 추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은 최근 미국 비트코인 재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올해 약 4억 3,250만 달러(약 5,2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6,948 BTC를 매도한 사례와 맞물리면서 메타플래닛 역시 보유 물량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실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메타플래닛의 이번 해명은 회사가 고정 금리 부채 프로그램인 '비트본드(BitBonds)'를 출시하며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메타플래닛은 꾸준히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왔으며, 2026년 1분기에는 5,075 BTC, 6월에는 추가로 1,005 BTC를 매수하여 총 43,000 BTC(약 30억 달러 가치)를 확보했다.
회사는 비트본드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비트코인 매수 자금뿐만 아니라 기타 기업 운영 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 발행은 회사가 추가 주식 발행이나 비트코인 매도 없이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준다. 메타플래닛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상황 및 기타 요인을 고려하여 본드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을 계속 발행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발행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증권 등록 명세서 또는 이와 유사한 신고를 통해 공모 채권 발행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트본드 프로그램은 미국 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트코인 재무를 구축하고 있는 메타플래닛의 자본 시장 전략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비트본드는 메타플래닛에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을 추가로 제공하는 동시에, 더 많은 의무를 수반하기도 한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도 회사는 부채에 대한 상환 의무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타플래닛의 이러한 행보는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삼아 재무 구조를 혁신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트코인을 단순히 투자 자산이 아닌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비트본드와 같은 부채 발행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유지하면서도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변동성에 대한 위험 노출도 함께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신중한 관리가 요구된다.
메타플래닛의 CEO 게로비치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비트본드 프로그램 출시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입하는 동시에 하락기에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 부채 상환 부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나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