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엑소더스'...FG넥서스, 450억 손실 감수하고 모바일 홈파크 전환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FG넥서스가 이더리움(ETH) 보유 전략을 전격 중단하고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단 11개월 만에 디지털 자산 전략을 청산하고, 4520만 달러(약 617억원)의 운영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더리움에서 단 14만 4000달러(약 2억원)의 스테이킹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FG넥서스는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더 이상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5년 7월 이더리움 재무 전략을 발표하고 같은 해 8월 디지털 자산 운용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당시 FG넥서스는 최대 5만 이더리움을 보유하며 적극적인 스테이킹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과 디지털 자산 운용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이 심화되면서, FG넥서스 역시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출구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으로 FG넥서스는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공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에 발생한 중단된 디지털 자산 사업에서의 운영 손실은 452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손실액에는 이더리움 자산에서 발생한 4116만 달러의 손실, 디지털 무형자산에서 발생한 279만 달러의 손상차손, 그리고 178만 달러의 일반 관리비가 포함된다. 부분적으로는 39만 8000달러의 디지털 무형자산 이익과 스테이킹 수익이 이를 상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막대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FG넥서스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은 14만 4000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총 운영 손실액의 약 0.3% 수준으로,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으로는 투자 비용과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전혀 상쇄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디지털 자산 사업 중단은 FG넥서스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상반기 연결 기준 순손실은 약 569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매각은 FG넥서스의 재무 상태에 상당한 현금을 확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회사는 상반기 이더리움 판매로 6095만 6000달러의 현금 유입을 기록했으며, 6월 30일 기준으로는 1498만 3000달러의 디지털 자산 판매 대금이 미수금으로 남아있었고, 이는 7월에 전액 회수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총 판매 대금이며, 이더리움 판매를 통한 순이익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FG넥서스는 이제 사업의 중심을 부동산 개발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7월에 토지 임대 방식의 제조주택(모바일 홈) 단지 개발에 주력할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더 나아가 FG 커뮤니티스와의 잠재적인 결합을 통해 수익성 있는 저가 주택 시장으로 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FG넥서스의 회장이자 CEO인 카일 터미나라(Kyle Cerminara)는 “우리는 제조된 주택이 매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믿는다”며, “FG 커뮤니티스와의 잠재적 결합은 저렴한 주택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더리움 포트폴리오를 청산한 것은 우리의 장기적인 재무 목표와 현재 시장 환경에 대한 신중한 고려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FG넥서스의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초기에는 스테이킹 수익과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 수익을 기대했으나, 시장 변동성 심화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FG넥서스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동산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실물 경제와의 연계를 모색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