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디지털, 이더리움 스테이킹 자산 74% 담보 대출…'24시간 마진콜' 위험 노출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빗디지털(Bit Digital)이 막대한 규모의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며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했으나, 동시에 '24시간 마진콜'이라는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이는 회사의 자금 조달 전략의 복잡성과 함께 암호화폐 담보 대출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빗디지털은 최근 공개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총 49,000개의 유동화 스테이킹 이더리움(LsETH)을 은하계디지털(Galaxy Digital)로부터 받은 5천만 달러 규모의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LsETH는 빗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던 이더리움(ETH)을 유동화 스테이킹 토큰으로 전환한 것으로, 총 66,192개의 LsETH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49,000개를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이는 빗디지털이 보유한 스테이킹 이더리움 자산의 약 7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대출은 빗디지털이 자회사인 AI 인프라 기업 화이트파이버(WhiteFiber)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을 직접 매각하거나 신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회사의 암호화폐 자산의 일부를 외부 기관의 담보 요건에 묶어두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빗디지털은 이달 20일, 연 5.45%의 이자율로 은하계디지털로부터 5천만 달러를 인출했습니다. 또한, 별도로 화이트파이버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지연 인출 시설(delayed-draw facility)도 마련되었으며, 이는 상호 서면 합의를 통해 1억 5천만 달러까지 증액될 수 있습니다. 화이트파이버의 자금 시설은 에노붐(Enovum NC-1 Topco) 주식의 담보 제공과 별도의 모회사 보증으로 뒷받침됩니다.
문제는 은하계디지털과의 대출 계약에 명시된 마진콜 조항입니다. 은하계디지털과의 마스터 대출 계약에 따르면, 빗디지털은 일반적인 마진콜 통지를 받은 후 24시간 이내에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만약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은하계디지털은 계약상 담보 수준을 복원하기 위해 담보 자산을 부분적으로 청산할 권리를 갖습니다. 만약 긴급 임계값이 지정된 경우, 9시간이라는 더욱 빠른 절차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빗디지털이 마진콜 발생 임계값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암호화폐 자산 관리 전략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이와 별개로, 빗디지털은 2분기 실적에서 LsETH에 대한 4,600만 달러 규모의 비현금성 손상차손(impairment)을 인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회사가 해당 기간 동안 이더리움을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회계상의 조치입니다. LsETH는 일반적으로 원가를 기준으로 평가되지만, 손상차손이 인식될 경우 그 가치가 조정됩니다. 이는 실제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LsETH의 가치 변동성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시사합니다.
빗디지털의 2분기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은 90만 달러로, 1분기 230만 달러에서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순손실은 1억 7백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재무 결과는 손상차손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며, 손상차손이 반드시 은하계디지털 대출의 담보 임계값 위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빗디지털이 이더리움 보유량을 유지하고 즉각적인 희석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회사의 재무 상태가 화이트파이버의 자금 조달 구조와 연관되는 새로운 의존성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더 넓은 차원에서 자본 배분 전략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빗디지털의 CEO인 샘 타바르(Sam Tabar)는 이사회 차원에서 현재의 자본 배분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여 성장을 도모하고 동시에 위험을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빗디지털의 사례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이 제공하는 유연성과 함께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높은 레버리지와 급변하는 암호화폐 시장 가격 변동성은 언제든 마진콜이나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빗디지털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향후 자본 배분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