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기업 자산 보유 결정 권한 비판… 비트코인 보유 기업 표적 논란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신규 규정 제안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시장 측정자의 역할을 넘어 기업의 자산 보유 결정을 좌우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규정은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이 MSCI의 글로벌 주가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스트래티지는 MSCI의 제안이 과거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에 초점을 맞춘 규정의 문제점을 반복하며, 비트코인 보유 기업을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 자산은 자산이다. 지수 제공 기관은 시장을 측정해야지, 기업이 어떤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MSCI의 제안은 규제 당국, 시장, 그리고 자사 고객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스트래티지도 MSCI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MSCI의 규정 제정이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특정 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기업의 시장 내 위상을 좌우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MSCI가 이번에 제시한 새로운 규정은 기존의 디지털 자산 중심 규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영업 기업’(non-operating company)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새로운 재무 비율 기준이 2026년 5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적용될 경우, 스트래티지뿐만 아니라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우라늄 채굴 기업 옐로우 케이크(Yellow Cake)와 같은 기업들도 MSCI의 ACWI IMI(All Country World Index Investable Market Index)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암호화폐 보유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특수 자산을 다수 보유한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스트래티지가 MSCI의 이전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이후 더욱 확산되었다. 당시 MSCI는 총 자산의 50% 이상을 디지털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스트래티지는 이에 대해 자신들이 단순한 투자 펀드나 수동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사업, 적극적인 자산 관리 운영, 그리고 비트코인 담보 신용 상품 발행 등을 포함하는 운영 기업임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당시에도 스트래티지는 50%라는 기준이 임의적이라며, MSCI가 중립적인 지수 산정 기준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스트래티지의 이러한 입장은 암호화폐를 비롯한 혁신적인 자산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규제 당국들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그에 따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기관 투자자들 또한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SCI와 같은 주요 지수 산출 기관이 과거의 분류 체계에 갇혀 새로운 자산 형태를 가진 기업들을 배제하려는 시도는 시장의 혁신을 저해하고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변동성을 보이며 62,600달러 선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금요일 장에서 4.3%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이 겪는 투자 위험뿐만 아니라, MSCI와 같은 외부 요인이 기업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한편, 이번 규정 제안은 지수 산출 기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수 제공 기관은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해야 하지만, 동시에 특정 자산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을 배제하는 것은 시장의 다양성을 해치고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MSCI의 결정이 앞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시장 접근성과 투자 유치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논란이 향후 관련 규정 및 시장 관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MSCI는 전 세계 수많은 상장 기업의 주식 가치를 추적하고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주요 지수들을 제공한다. 이 지수에 포함되는 것은 연기금, 자산 운용사 등 거대 투자 기관들의 자금 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MSCI의 규정 변경은 단순히 기업의 시장 내 지위 변화를 넘어,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트래티지와 같이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삼고 사업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에게 MSCI 지수 편입 여부는 중요한 투자 유치 및 기업 가치 평가의 요소가 된다.
이번 논쟁은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암호화폐 및 관련 기업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이들을 시장의 일부로 포용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이다. MSCI의 결정은 앞으로 다른 지수 산출 기관이나 규제 당국에도 선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과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래티지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고, MSCI가 어떤 방향으로 입장을 조절할지가 업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입장은 명확하다. 시장은 있는 그대로 측정되어야 하며, 특정 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기업을 분류하거나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MSCI의 최종 결정과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