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 AI 데이터센터 전환 위해 보유량 매각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Hyperscale Dat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BTC)의 상당 부분을 매각했습니다. 이번 매각은 비트코인 채굴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AI 인프라 전환 추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는 약 685개의 비트코인을 약 4,300만 달러(한화 약 590억원)에 매각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 자금은 미시간주에 위치한 자사의 데이터센터 시설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매각을 통해 회사는 부채와 자본 구조 전반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부채를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410억원)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의 밀턴 아울트(Milton Ault) 집행위원장은 이번 매각이 '자본 배분'에 관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상당한 비트코인 포지션을 구축했으며, 이제 이 유동성이 높은 자산의 일부를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인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본으로 전환할 능력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것이 현재 회사 발전 단계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와 주주들에게 가장 적절한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는 기존 보유량 약 960 BTC에서 275 BTC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울트 위원장은 이번 매각이 회사의 비트코인 전략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가 비트코인 채굴을 계속할 계획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채굴 수익과 가용 자본을 활용하여 장기적으로 보유량을 다시 늘려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중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의 미시간 데이터센터는 AI 인프라로의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센티넘(Sentinum)을 통해 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디지털 자산을 채굴할 뿐만 아니라 AI 기업 및 기타 비즈니스를 위한 코로케이션 및 호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늘어나는 AI 컴퓨팅 수요에 맞춰 자신들의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재배분하려는 경향과 일치합니다. 실제로 싱가포르 기반의 비트디어(Bitdeer)는 지난 2월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했던 비트코인 전량을 매각했으며,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마라(MARA) 역시 지난 5월 AI 인프라 구축 및 부채 상환을 위해 약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바 있습니다.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지난 3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기존 시설을 AI 컴퓨팅에 재활용하면서도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기업에 비해 상당한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황금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채굴 기업들은 피벗(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본 비용 측면에서 황금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일찍이 파악했다”고 말하며,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여전히 엄청난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AI 인프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단기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AI 산업의 성장이 비트코인 채굴의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의 안정성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합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와 같은 기업들의 AI 전환 전략은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IT 산업 간의 융합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