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라마, 앱스토어 피싱 앱 때문에 모바일 출시 연기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가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피싱(phishing) 앱으로 인해 자체 모바일 앱 출시를 연기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디파이라마의 설립자 0xngmi는 토요일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며, 사용자들이 사기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가짜 앱이 삭제될 때까지 기다렸다고 밝혔다.
0xngmi에 따르면, 디파이라마 팀은 수개월 동안 애플에 악성 앱 제거를 요청했으나, 앱스토어에서 발견된 가짜 디파이라마 앱은 사용자 자산을 탈취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된 후에야 불과 며칠 만에 삭제되었다. 디파이라마 팀은 실제 소규모 암호화폐 지갑을 이용해 해당 앱이 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을 직접 기록하고 증거를 확보하여 애플에 제출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조치 끝에 애플이 비로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파이라마는 자체 모바일 앱 출시를 앞두고 사용자들이 혼란에 빠지거나 악의적인 가짜 앱에 속아 자산을 잃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0xngmi는 “우리의 자체 앱을 출시하기 전에 모든 가짜 앱이 삭제되도록 기다렸다. 이는 사용자들이 사기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건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플랫폼의 신뢰도와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특히 사용자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앱 환경에서 가짜 앱이 유통될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디파이라마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이러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서비스 확장에 제약을 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관련 가짜 앱이 앱스토어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인기 있는 암호화폐 지갑인 래비(Rabby) 월렛과 탈중앙 금융(DeFi) 프로토콜인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를 사칭하는 가짜 앱들이 앱스토어에 올라왔다가 적발된 바 있다. 이들 가짜 앱은 사용자의 개인 키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 나아가, 가짜 앱으로 인한 피해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올라온 가짜 레저 라이브(Ledger Live) 앱을 통해 38건의 거래에서 총 58만 8,000달러(약 7억 8천만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경로를 통한 암호화폐 관련 앱 다운로드는 사용자에게 심각한 금전적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기술 발전과 함께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보안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용자들은 더욱 신중한 자세로 앱 다운로드 및 정보 접근에 나서야 하며, 플랫폼 제공업체 또한 사용자 보호를 위한 기술적,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애플과 같은 플랫폼 운영사 역시 이러한 악성 앱 유통을 막기 위한 검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디파이라마 측은 현재 이 사안에 대한 애플의 공식적인 코멘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