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MiCA 규정 첫 제재…비트팬다 7만 유로 벌금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암호자산 규제인 '시장별 암호자산 규제(MiCA)'를 두고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청(FMA)이 처음으로 규제 위반에 따른 벌금을 부과했다. 대상은 유럽의 주요 암호화폐 브로커 중 하나인 비트팬다(Bitpanda)로, 총 7만 유로(약 8만 1,150달러)의 벌금이 결정되었다.
이번 제재의 주요 원인은 비트팬다가 특정 암호화폐의 백서(White Paper)를 발행하기 최소 20일 전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마케팅 자료에 필요한 고지 사항을 누락했다는 점이다. FMA는 비트팬다가 백서를 공개하기 전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배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규제 당국이 해당 문서를 검토하거나 승인하지 않았으며 제공업체가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문구를 누락한 사실도 지적했다. 또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와 같은 필수 연락처 정보도 빠져 있었다.
비트팬다 측은 이번 사안을 '시기 및 형식적 사양'과 관련된 문제로 규정하고, FMA에 따르면 해당 백서는 지난해 초에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비트팬다는 FMA가 문제를 제기한 후 신속하게 수정 조치를 취했으며, 절차의 '신속하고 합의된 결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비트팬다는 성명을 통해 “문제의 토큰 출시를 위해 MiCAR 요구 사항에 따라 포괄적인 백서를 준비했고 FMA에 제출했으며, 전체 프로세스를 당국과 지속적으로 조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급된 항목들은 백서 및 동반 정보 문서 발행과 관련된 시기 및 형식적 사양에만 국한된다”고 덧붙였다.
FMA는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청법에 따른 신속 처리 절차를 통해 이번 제재 절차를 종결했으며, 벌금 부과는 최종 결정으로 확정되었다. 이는 EU 전역에 걸쳐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MiCA 규정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비트팬다는 2025년 말 기준으로 740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또한, 조정 매출은 3억 7,100만 유로를 기록하는 등 유럽 내 대형 암호화폐 브로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하며, 은행 및 핀테크 기업들에게 거래, 커스터디, 토큰화 인프라를 제공하며 유럽 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 비트팬다는 독일 규제 당국인 BaFin으로부터 MiCA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유럽 경제 지역(EEA) 전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FMA 또한 별도로 비트팬다 GmbH에게 2025년 4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가를 부여한 바 있다.
이번 FMA의 제재는 MiCA 규제가 실제 집행 단계에 돌입했음을 시사하며, EU 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규정 준수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iCA 규제는 투자자 보호 강화, 시장 건전성 확보, 혁신 촉진 등을 목표로 하며, 암호자산 발행 및 서비스 제공 업체에게 엄격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 특히, 백서 발행 전 정보 공개 의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관련 규제 등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고 규제 환경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집행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기업들은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발맞추어 법규 준수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EU 내 암호화폐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유사한 사례가 다른 회원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비트팬다와 같은 기업들은 물론, 잠재적으로 EU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다른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MiCA 규정의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행해야 할 것이다.
MiCA 규정은 암호자산 발행자에게는 발행 계획, 기술적 특징, 관련 위험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백서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마케팅 자료에는 투자 경고 문구와 함께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 발행자의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 이러한 조항들은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비트팬다가 간과한 부분들은 바로 이러한 정보 공개 및 투명성 강화 노력의 핵심 요소들이었다.
결론적으로, 오스트리아 FMA의 이번 결정은 MiCA 규제가 더 이상 선언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시장에 적용되어 집행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이는 EU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 강화와 투자자 보호라는 규제의 근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다른 EU 회원국들의 규제 당국에서도 유사한 집행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암호화폐 업계의 적극적인 대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