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 불법 복제본 악용, 암호화폐 노리는 악성코드 유포

최신 영화 '오디세이'의 불법 복제본을 노린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에 처했다. 보안 업체 비트디펜더(Bitdefender)가 영화 출시 직후 유포된 가짜 다운로드 파일에서 암호화폐 절도 악성코드인 'Lumma Stealer'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악성코드는 고화질 영상 파일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윈도우 실행 파일(.exe)로 작동하여 사용자 컴퓨터에 침투한다. 더 큰 문제는 이 악성코드가 단순한 암호화폐 지갑 탈취를 넘어, 다단계 인증(MFA)으로도 보호받기 어려운 인증 쿠키까지 훔친다는 점이다. 이는 공격자가 사용자의 계정에 무단으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비트디펜더에 따르면, 이 악성 파일들은 영화가 출시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유포되기 시작했다. 공격자들은 'WEBRip'이나 'Blu-ray'와 같은 합법적인 토렌트 파일명을 모방하여 이용자들의 의심을 피했다. 특히, 윈도우 기본 설정이 파일 확장자를 숨기고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많은 사용자들이 영상 파일로 착각하기 쉬운 .exe 파일을 실행하도록 유도했다. 공격자들은 또한 VLC 미디어 플레이어나 일반적인 비디오 파일처럼 보이도록 아이콘을 조작하는 수법까지 사용했다.
Lumma Stealer가 설치된 컴퓨터에서는 브라우저에 저장된 비밀번호, 결제 정보, 자동 완성 데이터, 원격 데스크톱 자격 증명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지갑 정보까지 탈취될 수 있다. 비트디펜더 측은 자사 제품이 이러한 악성 다운로드를 차단하고 관련 명령 및 제어(C&C) 서버 도메인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발생했던 유사한 캠페인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미션: 임파서블 - 레코닝'의 가짜 파일 속에 동일한 Lumma Stealer 악성코드가 숨겨져 유포된 바 있다. 이는 공격자들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인기 콘텐츠를 미끼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인기 있는 콘텐츠를 가장한 악성코드 유포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공격 패턴이다. 과거에도 BNB 체인을 통해 유포된 가짜 CAPTCHA 페이지, 모바일 앱에 숨겨진 암호화폐 지갑 절도 코드, 스팀(Steam) 게이머들을 노린 악성 '애니메이션 걸' 배경화면, 그리고 파이썬 라이브러리에 삽입된 암호화폐 절도 코드 등이 있었다. 이러한 공격의 공통점은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다운로드하려는 무언가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법 복제 영화, 게임 모드, 코딩 패키지 등 어떤 형태든 해당될 수 있다.
비트디펜더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명확한 조언을 제시했다. 첫째, 합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둘째, 영상 파일로 광고되는 실행 파일(.exe)은 절대로 실행해서는 안 된다. 셋째, 윈도우 파일 확장자 표시 기능을 활성화하여 .exe 파일이 영상 파일로 위장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번 '오디세이' 사례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으로 이용자들을 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악성코드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용자들은 인기 콘텐츠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자칫 큰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보안 의식을 가지고 온라인 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기술 발전과 함께 보안 위협 역시 진화하고 있으므로, 최신 보안 동향을 파악하고 예방 조치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