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손잡은 싱크로니, 챗GPT 쇼핑 결제 혁신 예고

미국 최대 신용카드 발급사인 싱크로니 파이낸셜(Synchrony Financial)이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한 쇼핑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싱크로니는 아마존, 월마트, 로우즈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신용카드 발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AI의 챗GPT 내에서 고객들이 자사 스토어 카드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소비 금융업체가 AI 챗봇에 금융, 결제, 보상 혜택을 직접 통합하는 첫 주요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차세대 단계를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라는 용어로 지칭하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상품을 발견한 소비자들이 최종 결제를 위해 브랜드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현재의 방식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업계의 목표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오픈AI는 비자(Visa) 및 스트라이프(Stripe)와 같은 기업과 협력하여 챗GPT 내에서의 직접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싱크로니의 최고전략책임자(CSO) 마란 날루스와미(Maran Nalluswami)는 인터뷰에서 "현재는 오픈AI와 같은 제공업체 내에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만약 해당 생태계에서 거래가 발생한다면, 우리의 카드가 적절한 위치에 로드되어 거래가 완료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에이전틱 커머스'의 약속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작업이 남아 있다. 날루스와미 CSO에 따르면, 범용 카드 정보를 챗GPT에 통합하는 작업에는 약 6개월에서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정 소매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프라이빗 라벨 스토어 카드의 경우, 해당 브랜드와의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비자들이 AI에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하거나 에이전트가 구매를 완료하도록 허용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챗GPT 내에서 완료된 구매에 대한 수수료 분배 방식에 대한 질문도 제기되고 있으며, 날루스와미 CSO는 이러한 경제적 측면은 소매업체, 싱크로니, 그리고 오픈AI 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싱크로니는 경쟁 AI 플랫폼인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및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와도 자사 카드를 이들 챗봇에 통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챗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장 전략을 보여준다.
별도로 싱크로니는 소비자들이 자사의 마켓플레이스딜, 프로모션 금융 상품 및 파트너 혜택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챗GPT 플러그인도 출시할 예정이며, 내부적으로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을 도입하여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오픈AI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챗GPT를 온라인 상거래를 위한 더욱 포괄적인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며, AI 기술을 실질적인 상거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싱크로니와 오픈AI의 협력은 AI 기술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소비 활동과 금융 거래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미래를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AI 챗봇과의 대화 속에서 상품을 추천받고, 즉시 결제까지 완료하는 편리함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인 정보 보호, 보안 문제, 그리고 복잡한 수수료 분배 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AI 기반 상거래는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싱크로니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 기업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사례는, 핀테크와 전통 금융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AI 기술 도입과 상거래 플랫폼 확장 전략이 싱크로니의 실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AI와 금융의 결합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