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기업, 330억 원 부채 만기 임박… 파산 경고

미국 암호화폐 채굴 기업 벌컨(Vulcan)이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만기 도래하는 3,310만 달러(약 330억 원) 규모의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이 완료되지 않아, 기업 존폐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벌컨은 지난 10월 31일 만기가 도래하는 선순위 채권(senior notes)을 상환하기 위해 총 3,940만 달러 규모의 사모 투자(PIPE, 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를 추진해왔다. 이 중 3,310만 달러는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상환되지 못한 채 기업을 옥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벌컨의 8월 14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 자금 조달을 통해 채무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8월 16일 기준으로, 자금 조달 완료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해당 PIPE 거래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어떠한 자금도 수령하지 못했고, 증권 발행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재정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월 30일 기준 벌컨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9만 7천 달러에 불과했다. 여기에 디지털 자산 보유액 602만 7천 달러를 합쳐도 총 922만 4천 달러로, 만기 도래하는 부채 3,313만 8천 달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이는 곧 기업이 현재 보유한 유동성만으로는 부채 전액을 상환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21일의 촉박한 자금 조달 시한**
벌컨은 지난 7월 체결한 금융 계약에 따라, 주당 1.71달러의 가격으로 1,714만 6,190주의 신주를 발행하여 약 2,93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더불어 머신 인베스트먼트 그룹(Machine Investment Group)으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었다. 이 거래에는 머신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아틀라스 홀딩스(Atlas Holdings)의 계열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거래의 최종 성사는 여러 조건에 달려 있다. 나스닥(Nasdaq) 상장 승인, 거래 및 담보 문서 제출, 주주 동의, 그리고 최소 3,000만 달러의 총수익 발생 등이 필수 조건으로 명시되어 있다. 특히, 계약서에는 별도의 예외 조항이 없다면 10월 10일까지 거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채권 만기일인 10월 31일로부터 단 21일 전이다.
즉, 현재 계획대로라면 부채 상환은 거래 완료와 공식적인 통지에 달려 있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벌컨은 10월 31일 채권의 원금 및 최종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임의 상환을 위해서는 10일에서 60일 전까지 사전 통지가 필요하다. 벌컨이 8월 14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채권 상환 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공식적인 상환 통지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했다.
**재무 구조 개선 계획의 불확실성**
벌컨은 이번 PIPE 거래를 통해 약 3,770만 달러의 순수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3,310만 달러를 채권 상환에, 약 140만 달러를 관련 계약 이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총 부채는 3,690만 달러에서 1,370만 달러로, 순부채는 2,77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은 거래가 계획대로 성사되고 자금이 예정대로 사용된다는 가정 하에 산출된 추정치일 뿐이다. 또한, 이 수치에는 머신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신규 1,000만 달러 전환사채 발행분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2분기 중에 별도로 진행된 거래를 통해 약 360만 달러의 기존 채무가 일부 상환되었다. 이 거래의 대가로 벌컨은 2030년 만기 채권 약 140만 달러와 127만 7,111주의 주식을 발행했다.
이처럼 벌컨은 만기가 임박한 막대한 부채와 불확실한 자금 조달 상황 속에서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회사의 향후 행보와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벌컨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이러한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