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4천달러 랠리, '저거래량 유동성 함정' 분석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6만4천 달러선까지 급등한 움직임이 '저거래량 유동성 함정'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번 랠리가 상당한 현물 수요 부재 속에서 파생 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이 촉발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월요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주간 종가 이후 반등세를 타며 비트스탬프 기준으로 6만4,55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최근 일주일 내 최고치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상승의 동력에 대해 크립토퀀트 측은 낮은 유동성과 거래소 간 펀딩 금리 불균형을 지목했다.
이날 반등 직전, 비트코인은 6만2,750달러 부근을 맴돌았다. 이 시점에서 주요 거래소들의 펀딩 금리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데리빗 등 대형 플랫폼에서는 숏 포지션이 우위를 점했으며, HTX 거래소에서는 펀딩 금리가 일시적으로 0.05%까지 치솟기도 했다. 펀딩 금리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롱(매수) 포지션과 숏(매도) 포지션 트레이더들 간에 정기적으로 주고받는 수수료로,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된다. 총 펀딩 금리가 양수일 경우 롱 트레이더가 숏 트레이더에게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음수일 경우 그 반대다.
크립토퀀트는 "이렇게 많은 숏 포지션이 몰린 것이 가격을 끌어올린 주요 촉매제 역할을 했으며, 숏 스퀴즈(short squeeze)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숏 스퀴즈는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월요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637 BTC에 달했다. 이는 7월 21일 이후 최대 규모의 단일 일일 청산 규모다. 크립토퀀트는 이번 사태를 '저거래량 유동성 함정'으로 규정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숏 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다시 숏 노출을 늘리면서 펀딩 금리가 이미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정적인 현물 수요 부재의 그림자**
하지만 이러한 랠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요소인 현물 수요는 여전히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대가 현물 시장보다는 선물 시장의 거래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물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반적으로 시들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크립토퀀트의 월요일 추가 분석에서도 현물 수요 부족은 지속적인 상승세의 주요 장애물로 꼽혔다. 특히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부진한 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6만 달러선이 붕괴되고 거래소 유입량이 증가하면 시장 구조가 약화되고 5만 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매도 압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돌아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대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최근 매수자들 역시 현재의 거래 범위를 고착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155일 미만으로 보유한 UTXO(미사용 거래 출력)를 가진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6만8,700달러로, 이 가격대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파생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숏 포지션 청산을 통해 일시적인 상승 동력을 얻었지만,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물 시장의 실질적인 수요 회복과 ETF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6만 달러 아래로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